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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전거 산악 코스 베스트 10

마칼루2 2011. 4. 18. 16:45

전국 자전거 산악 코스 베스트 10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1 평창 대관령목장
2 영남알프스 간월재~사자평
3 태백 · 정선 함백산
4 정선 가리왕산
5 양양 미천골
6 제천 백운산
7 홍성 오서산
8 하동 지리산 회남재
9 완도 상황봉
10 포항 호미곶 

 

본 내용은 월간 자전거생활 2009년 2월호에 실린 것을 

옮겨온 것이며 MTB 회원 간의 정보공유 외 다른 목적이 없슴을 알려드립니다.

 
1.평창 대관령목장   
  



국내에는 보기 드문 초원이 가장 거창하게 펼쳐진 곳이 바로 평창 대관령목장이다(정식명은 대관령삼양목장). 대관령(832m)의 북서쪽, 소황병산(1328m) 남쪽의 완만한 구릉지에 펼쳐진 목장은 남북 8km, 동서 3km의 엄청난 크기로, 처음 보는 사람은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아름답고 장쾌한 초원이 있다는 데 깜짝 놀라게 된다. 2006년에는 국내최대의 풍력발전소까지 들어서서 목장 일대에는 높이 100m의 거대하고 새하얀 바람개비(기둥높이 60m, 날개 40m)가 SF적인 이국풍을 더한다. 이런 목장 풍경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등장해 초원 곳곳에서 촬영지 안내문을 볼 수 있는 ‘시네마 천국’이기도 하다.      

1972년 호미로 개간을 시작해 지금의 규모를 갖췄는데, 목장의 총면적은 2000헥타르(600만평)이고 그중 초지는 1500헥타르에 달한다. 이 거대한 목장 내부에는 총연장 127km의 비포장 관리도로가 나 있고, 자동차 출입이 금지되어 최고의 산악자전거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코스 가이드>

목장 초입의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매표소를 지나 400m 들어가면 관리사무소와 매점 등이 모인 광장이 나온다. 셔틀버스도 여기서 출발한다(약 1시간 간격). 이곳은 이미 해발 850m나 되기 때문에 소황병산(1328m)까지도 고도차는 470m에 불과하므로 높은 해발고도에 기죽을 필요는 없다. 다만 첫 목적지인 동해전망대(1140m)까지는 꾸준한 오르막이므로 미리 몸을 풀고 출발한다.

광장옆 계곡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 동해전망대 쪽으로 올랐다가 왼쪽의 계곡길로 내려오게 된다. 반대로 가도 되지만 왼쪽 계곡길은 다소 평이하고 지루하므로 동해전망대부터 보는 것이 여러 모로 낫다.

1㎞ 가량 가면 해발 950m에 자리한 1단지 우사가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 초원 위에 외로이 선 나무(일명 연애소설 나무. 1080m)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초원과 풍차(풍력발전기)들이 특별한 경관을 연출하는데, 완만해진 언덕길을 조금 더 오르면 동해 조망이 탁 트인 동해전망대에 도착한다(광장에서 4㎞). 도보나 셔틀버스 관광객은 여기서 되돌아가지만 자전거는 계속 직진해서 매봉(1173m) 옆을 스치면 원앙새가 서식하는  삼정호 쪽으로 긴 내리막이 시작된다. 2단지 우사 앞의 삼정호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마지막 고비인 소황병산으로 향한다. 삼정호 높이는 약 1000m이니 고도차는 300여m이고 거리는 5㎞.

해발 1200m 정도의 능선에 올라설 때까지는 오르막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능선에만 올라서면 길은 완만해지고 둔중한 정상이 눈앞에 다가서며 황병산도 지척이다. 황병산과 소황병산 갈림길에서 우회전하면 초원으로 뒤덮인 소황병산 정상이 금방이다. 소황병산 정상에서는 목장과 세상을 내려다보며 구름을 벗 삼아 쉬기에 좋다.

소황병산에서 출발지인 광장까지는 꼬박 11㎞의 신나는 다운힐이 기다린다. 속도를 내기 쉽지만 노면이 고르지 않고 가끔 미끄러운 곳도 있으므로 과속은 금물이다. 목장 내에서 자전거 사고가 자주 일어나면 자전거도 출입금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 대관령삼양목장 ☎(033)335-5044 www.samyangranch.co.kr


<맛집>

대관령 황태촌 : 황태 해장국과 황태구이로 유명하다. 횡계리 385-5. ☎(033)335-8885.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나와 우회전, 횡계 마을로 들어서서 로터리에서 좌회전해 6㎞ 가량 들어가면 된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개방시간은 오전 8시30분~오후 7시30분. 대관령삼양목장 ☎(033)335-5044 www.samyangranch.co.kr

 

 

 

2.영남  알프스 간월재~사자평
전국최고의 억새고원


 


영남알프스는 다른 지방과 경계를 이루는 소백산맥을 제외하면 영남지방 내륙에서 가장 높고 넓은 산악지대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경북 경주시와 청도군, 경남 밀양시와 양산시 등 3개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다. 최고봉인 가지산(1240m)을 위시해서 운문산(1195m), 천황산(1189m), 신불산(1159m), 간월산(1083m), 영취산(1081m), 고헌산(1033m), 문복산(1014m) 등 해발 1000m를 넘는 8개의 산이 주축을 이룬다.

1000m를 갓 넘는 높이지만 지대가 낮은 평지에서 솟아올라 실제 눈으로 보는 산 덩치는 높이에 비해 훨씬 웅장하게 느껴진다. 산정에는 억새초원을 이룬 고원이 많이 형성되어 있어 일제 때부터 유럽알프스에 견주어 ‘영남알프스’로 불러 왔다. 억새고원은 천황산 정상부에 펼쳐진 사자평이 가장 넓고 유명하며, 신불산과 영취산 사이의 신불평전도 상당히 넓다.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를 넘어가는 간월재(910m) 일대도 억새밭이 대단하다. 사자평과 간월재에 임도가 뚫려 있어 산악자전거 코스로 각광받는다. 둘을 하나의 코스로 이을 수도 있고 따로 돌아봐도 좋다.   


 

<코스 가이드>

자전거로 갈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는 천황산 사자평과 간월재 두 곳이다. 두 곳 모두 장엄한 산세와 산상 억새고원을 감상할 수 있으며, 억새꽃이 피어나는 10~11월이 여행의 적기다. 간월재와 사자평은 14㎞ 가량 떨어져 있어서 하나의 코스로 묶을 수도 있으나 갔던 길을 그대로 돌아오지 않으면 원점회귀가 곤란한 것이 단점이다. 여기서는 사자평과 간월재의 중간에 자리한 배내고개를 기점으로 두 곳을 따로 왕복하는 코스를 소개한다. 자동차로 갈 수 있는 배내고개가 이미 해발 670m 정도 되어서 큰 부담 없이 해발 900~1000m의 고지에 도전할 수 있다. 

* 배내고개~사자평

배내고개에서 사자평까지는 거친 돌길이지만 임도가 나 있다. 처음 3km 정도는 상당히 험한 돌길로 라이딩이 쉽지 않으나, 일단 능동산을 돌아 능선에 올라서면 경사가 평탄해지고 길도 좋아진다. 사자평 초입에 있는 해발 1000m 높이의 샘물상회까지는 6.1㎞. 샘물상회 주변도 억새고원을 이루지만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의 천황재(해발 970m)까지 다녀오기를 권한다. 천황재 주변의 억새밭이 가장 인상적이다. 배내고개에서 천황재 왕복 18.2㎞로 휴식 포함해 4시간 정도 잡는다.

* 배내고개~간월재   

배내고개에서 남쪽으로 1.5㎞ 가량 내려오면 왼쪽으로 넓은 공터가 나오고, 그 옆으로 간월재로 오르는 임도가 시작된다. 간월재까지 6.5㎞로 사자평보다 경사가 완만하고 길도 좋아서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돌아올 때는 갔던 길보다는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쪽으로 하산하는 길을 권한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에서 이천리로 나와 다시 배내고개로 돌아오면 총 18㎞ 가량 된다. 약 4시간 소요.   


 

<맛집>

언양 진미불고기
신불산 동쪽에 자리한 언양읍은 소갈비로 유명하다. 진미불고기는 순수 한우 암소고기만을 사용하며, 언양 떡갈비의 진미를 보여준다. 울산자연과학고 옆 어음사거리. ☎(052)262-4422


 

<찾아가는 길>

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IC에서 울산 방면 24번 국도를 따라 30㎞ 정도 가면 국도 중에서 가장 긴 가지산터널(4.5㎞)을 지나게 된다. 터널을 나오자말자 석남사 방면으로 방향을 되돌린다. 석남사 입구에서 석남터널 쪽으로 3km 올라가면 배내고개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진다. 갈림길에서 2㎞ 정도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면 배내고개 정상이다. 넓은 무료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다.   

 

 

 
3.태백 · 정선 함백산
고도차 1300m 길이 40㎞의 장쾌한 에픽 다운힐



태백과 정선 사이에 솟은 함백산(1573m)은 국내 6위의 고봉이다. 함백산 주변에는 ‘가장 높다’는 의미에서 국내 최고가 여럿 있다. 우선 함백산은 국내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제일 높은 지점이다. 정상에 있는 통신시설 관리를 위해 시멘트포장 도로가 나 있어 승용차로도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산 중턱으로는 국내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고개인 만항재(1330m)가 넘어간다. 해발 1330m 지점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운동장인 태백선수촌이 있다. 함백산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태백산(1567m) 정상 바로 아래 해발 1460m 지점에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절인 망경사가 있다.

함백산에서 서쪽으로는 해발 1400m를 넘나드는 장중한 능선이 뻗어있는데 이 능선 일대에는 옛날부터 석탄 탄광이 밀집해 탄광 관리도로(운탄로)가 150㎞ 정도 개설되어 있다. 이 지역의 탄광들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도입한 것이 강원랜드의 카지노와 골프장, 스키장 등이다. 강원랜드는 산줄기의 북사면에 있고, 남사면의 운탄로는 해발 1200m를 넘어가는 하늘길 산악코스로 되살아났다.

함백산 정상에서 출발하면 만항재와 강원랜드 골프장, 화절령(꽃꺾기재)를 거쳐 영월군 중동까지 고도차 1300m, 길이 40㎞의 엄청난 다운힐 코스가 나온다. 중간중간 작은 오르막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내리막이다. 조망과 고도, 길이까지 이곳처럼 통쾌, 유쾌, 호쾌한 코스는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스케일이 큰 에픽(epic) 라이딩의 대표적인 코스로 나는 이곳을 들겠다.           


<코스 가이드>

함백산 정상에서 중동까지 40㎞ 다운힐은 원점회귀가 쉽지 않은 것이 흠이다. 굳이 원점으로 돌아오려면 중동에서 31번 국도를 이용하면 되는데, 포장도로를 따라가도 함백산 정상까지는 임도와 차이가 없는 40㎞에 달하고 고도차도 커서 무리가 따른다. 이때는 일행을 나눠 자동차를 활용하는 것이 요령이다. 대부분 다운힐이라 40㎞라고는 해도 3시간 이내에 주파할 수 있어 대기시간이 길지 않다.

함백산에서 3㎞ 내려오면 만항재이고, 만항재 정상에서는 휴게소 오른쪽으로 난 임도로 진입한다. 함백산 구간을 생략하고 만항재에서 시작해도 된다. 만항재에서 해선사 이정표를 따라 3.7㎞ 가면 차단기가 있는 삼거리다. 왼쪽은 해선사로 내려가므로 차단기를 넘어 직진한다. 만항재에서 9㎞ 가면 강원랜드 골프장으로 들어선다. 첫 번째 그린을 따라 ‘백운산 정상’ 이정표 방면으로 가면 골프장을 벗어나 다시 임도가 시작된다. 5㎞ 가면 차단기가 나오는데 차단기 직전의 왼쪽길은 막다른 길이다. 차단기를 지나면 길은 두 갈래다. 오른쪽은 사북으로 내려가고 왼쪽은 1215m봉을 우회해 화절령으로 간다. 이 길로 1㎞ 가면 널찍한 사거리를 이룬 화절령이다. 사거리의 오른쪽은 사북, 직진은 함백, 왼쪽이 중동 방향이다. 이제부터 중동까지 약 20㎞는 거의 100% 다운힐이고 큰길만 따라가면 된다.    
  
<맛집>

태백과 고한, 사북, 상등에 여관이 있고 성수기에는 민박도 많다. 지역 음식으로는 한우구이와 닭갈비, 산채정식, 산채비빔밥 등이 유명하다.

* 태백시내 : 너와집(한정식 ☎033-553-4669)
             태강식육실비(한우구이 ☎033-553-7893)
             초막막국수(☎033-553-1104)
* 영월 상동 : 봉우재가든(송어회 ☎033-378-6305)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제천IC에서 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영월~사북을 거치거나 영월~상동(31번 국도)을 통해 태백으로 간다. 남부지방에서는 중앙고속도로 영주IC에서 36번 국도~31번 국도로 태백에 진입하면 된다. 영월에서 태백으로 들어서는 31번 국도의 마지막 큰 고개가 화방재(930m)인데, 고개 정상에서 강원랜드가 있는 사북읍 방면의 414번 지방도로 진입해 8㎞ 올라가면 만항재 정상이다. 고개를 살짝 넘어가면 오른쪽으로 태백선수촌 갈림길이 나온다. 이 길로 3.5㎞ 올라가면 함백산 정상에 도착한다.  

 

 

 

4.평창 가리왕산 
총연장 200㎞의 국내최고 임도천국

 

길이와 경치, 스케일에서 국내최고의 임도코스는 단연 가리왕산이다. 함백산은 고도는 더 높으나 코스 길이에서는 가리왕산을 따르지 못한다. 가리왕산 일대의 임도는 총연장이 200㎞에 달한다. 평창과 정선군에 걸쳐 있는 가리왕산(1561m)은 중왕산(1376m)에서 하봉(1380m)까지 둔중한 능선을 거느리고 있는 전형적인 육산이다. 주능선은 북쪽으로 계속 흘러가서 백석산(1365m), 잠두산(1234m), 백적산(1141m)까지 이어져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속사리재에서 비로소 고개를 숙인다. 속사리재에서 하봉까지 능선 길이가 35㎞에 달해 지리산 주능선과 비슷하다. 강원도 내륙의 고산치고는 산 아래가 해발 300~400m로 낮은 편이어서 산체도 웅장하다.   

  
고지대에는 주목과 낙엽송, 자작나무 같은 흔치 않은 수종이 많아 이국적인 느낌마저 주고, 둔중한 육산답게 골짜기도 부드럽다. 특이한 이름은 삼한시대에 갈왕(葛王)이 전란을 피해 이 산에 숨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산 서쪽의 대화에서 봉평까지 이어지는 31번 국도는 이효석의 명작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장돌뱅이 허생원과 그의 숨은 아들 동이가 밤새워 걷던,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그 길이다.


이 장중한 산줄기에는 산림관리를 위한 임도가 수없이 나 있는데, 북쪽의 속사리재에서 남단의 가리왕산자연휴양림까지 길이 연결되어 있다. 길이 많아 수많은 코스를 구성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가리왕산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가장 대표적인 가리왕산 주능 일주코스를 소개한다. 길은 해발 1000m를 넘나들고, 주봉만 돌아오는데도 장장 59㎞에 이른다.   
 

<코스 가이드>


접근이 쉽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가리왕산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잡는다. 휴양림관리사무소에서는 MTB와 등산 코스 지도를 얻을 수 있다.
매표소에서 마항 방면으로 9.5㎞ 올라가면 삼거리를 이룬 벽파령이다. 벽파령에서 마항치 쪽으로 우회전, 7.2㎞ 가면 널찍한 평지를 이룬 마항치(1050m)에 이른다. 마항치는 사거리를 이루는데, 왼쪽은 백석산 방면으로 북상하는 길이다. 고갯마루 한켠에 계단이 설치된 ‘강릉부삼산봉표’ 비석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한쪽으로 들어갔다가 다른 쪽으로 나오는 순환코스다. 햇살이나 분위기 측면에서 왼쪽으로 들어갔다가 오른쪽으로 나오는 것이 유리하다. 도중에 몇 군데 갈림길이 있으나 큰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된다. 마항치에서 24.3㎞ 가면 광산골삼거리다. 여기서 좌회전해서 2㎞만 내려가면 출발지인 가리왕산자연휴양림으로 곧장 갈 수 있다. 이렇게 휴양림으로 바로 내려서면 총 43㎞ 코스가 된다. 코스를 줄이거나 비상사태 때 활용하면 좋다. 
광산골삼거리에서 직진하면 마항치에서 순환임도가 마무리된다. 순환코스는 한바퀴 43㎞이며, 다시 벽파령을 거쳐 휴양림으로 내려가면 총 59㎞가 된다. 휴식을 포함해 7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맛집>


동광식당 : 황기를 넣고 삶아 나쁜 냄새가 전혀 없는 황기족발과 탄력 있는 면발이 스프링처럼 튀어 올라 콧등을 친다고 해서 붙여진 콧등치기국수(메밀국수)가 별미다. 정선읍내의 정선제1교 입구에 있다. ☎(033)563-3100


<찾아가기>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나와 정선 방면 59번 국도를 따라 44㎞ 가면 정선읍이다. 정선읍에서 424번 지방도로 10㎞ 가량 가면 가리왕산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서울역→청량리역→정선역까지 곧장 운행하고 자전거도 실을 수 있는 정선5일장 MTB 열차도 운행한다(4~11월, 2 · 7일 장. 문의 cafe.naver.com/mtbtour.cafe)

 

 

5.양양 미천골
30㎞ 업힐하면 장쾌한 다운힐이 37㎞



설악산과 오대산 사이에 솟은 응복산은 해발 1360m나 되는 높은 산이지만 두 산의 유명세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응복산 북쪽으로 깊고 길게 패인 미천골은 오래전부터 멋진 계곡으로 명성을 얻어 왔는데 산보다는 계곡이 더 유명한 셈이다. 통일신라 때인 804년 미천골에 창건되었던 선찰 선림원 시절부터 골짜기는 이름이 높았던 모양이다. 미천(米川)골이라는 명칭도 선림원에서 밥을 짓기 위해 쌀을 씻으면 쌀뜨물이 계곡을 따라 10리 밖까지 이어졌다고 해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만큼 선림원이 크고 융성했다는 의미도 된다.

지금은 쌀뜨물이 아니라 깊은 산에서 몰래 자란 산삼이나 더덕이 녹아내린 듯한 청정수가 내내 마르지 않고 골짜기를 적신다. 이 물은 구룡령에서 흘러내려온 후천으로 합류해 연어 산란지로 유명한 남대천을 거쳐 바다로 들어간다. 계곡 주변의 산세는 바위가 드러나지 않은데다 경사가 가파르고 숲이 깊어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크고 작은 폭포가 걸려 있으며, 신비한 약수터도 숨기고 있다. 계곡 초입에는 미천골자연휴양림도 조성되어 있다.  

미천골은 입구에서 불바라기약수까지 12㎞나 이어지고 계곡길을 따라 깊숙한 임도가 산을 넘어 아득히 넘어간다. 임도는 응복산 주능선의 해발 1000m 지점까지 올라갔다가 산 아래까지 19㎞에 이르는 기나긴 다운힐로 연결된다. 다시 12㎞를 오르면 18㎞의 다운힐이 또 기다린다. 경치와 스케일에서 함백산에 버금가는 에픽 라이딩 코스라고 할만하다.


<코스 가이드>

미천골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잡는 것이 편하다. 원점회귀를 하려면 미천골을 지나 면옥치리를 거쳐 조봉(1182m)까지 한 바퀴 돌아와야 해서 거리가 70㎞에 이른다. 돌아올 때 서림~미천골휴양림 간 4㎞를 제외하면 전체가 임도이고, 업힐만 거의 30㎞에 달해 상당한 체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아침 일찍 출발해야 일정을 마칠 수 있으며, 산 속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첫 번째 고비는 미천골자연휴양림에서 해발 1000m의 주능선까지 오르는 18㎞ 업힐. 하지만 경사가 심하지 않고 경치와 공기가 좋아 그리 힘들지 않게 주파할 수 있다. 일단 주릉에 오르면 마을까지 21.5㎞, 서림 갈림길까지는 19㎞의 장쾌한 다운힐이 기다린다.

면옥치리 입구의 서림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완만한 오르막을 12㎞ 가면 다시 850m의 능선에 올라서고, 이번에는 서림까지 또 다른 18㎞의 기나긴 다운힐이 기다린다. 서림에서 56번 국도와 만나는데, 좌회전해서 4㎞ 올라가면 출발지인 미천골자연휴양림이다.

미천골은 코스가 길고 장대한 업힐과 다운힐이 반복되어 초보자는 무리다. 원점회귀를 하지 않으려면 면옥치리에서 어성전을 거쳐 양양으로 나가거나, 미천골만 왕복할 수도 있다. 미천골은 신록이 돋는 5월과 가을 단풍철이 특히 일품이다.   


<맛집>

그루터기 쉼터 : 미천골 주변에는 식당은 물론 마을도 드물어 미천골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양양 쪽으로 600m 떨어진 56번 국도 변에 자리한 이 쉼터가 반갑기 그지없다. 산채를 곁들인 된장찌개와 산채비빔밥부터 닭백숙, 오리탕, 삼겹살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고, 매점도 같이 있어 편하다. ☎(033)673-8767
단양면옥 : 양양읍내 군청 부근에 있으며 메밀국수와 냉면, 수육으로 유명하다. 
☎(033)671-2227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속사IC에서 나와 31번 국도 인제 방향으로 24㎞ 가면 창촌에서 56번 국도와 만난다. 여기서 우회전해 구룡령을 넘어 43㎞ 가면 미천골자연휴양림 입구다. 휴양림에는 야영장을 포함해 숙박시설이 잘 되어 있다. 미천골자연휴양림 ☎(033)673-1806

 

 

 

6.제천 백운산
시원한 조망, 임도와 싱글트랙의 삼박자       



제천 백운산(1087m)은 충청지방에서 산이 가장 많은 제천에서 제일 높은 산은 아니지만 가장 깊고 넓은 산이다. 바위가 많은 골산(骨山)인 월악산과 달리 장중한 육산(肉山)으로 골짜기가 깊고 품이 넓다. 남쪽의 덕동교를 중심으로 부채꼴로 모여들어 제천쪽 백운산 자락의 물은 모두 덕동교로 모여들어 원서천으로 흘러가는 셈이다. 북향인 원주 쪽에서 보면 동쪽은 치악산(1288m)이 장벽처럼 막고 있고, 남쪽은 이 백운산이 거대한 병풍이 되어준다. 

백운산에는 산림환경연구소가 자리하고 있고 여기서 관리하는 60㎞ 정도의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부채꼴 산세여서 모든 임도 역시 덕동교로 모여들어 순환코스로 잡기에는 그만이다. 산간마을조차 드문 적막하고 웅장한 대자연 속으로 산길은 구불구불 끝없이 이어진다.  중간 중간 하산로가 있는 길은 전반적으로 남향이어서 아늑한 감을 준다. 무엇보다 코스 대부분에서 조망이 탁 트여 경치를 볼 수 있으며 현재 위치를 가늠하기도 쉽다.

게다가 코스 도중에는 지역 동호인이 공을 들여 만든 ‘달빛소나타’로 이름 붙은 짙은 숲 속의 싱글트랙도 기다리고 있다. ‘달빛소나타’ 길은 백운산 정상을 비껴나 군부대가 있는 930m봉 턱밑인 해발 880m까지 올라가고, 주변은 자연 그대로여서 원초적인 느낌이 드는 싱글트랙이다.

백운산 코스는 산의 초입인 덕동교에서 출발해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산으로 들어선 후 시계방향으로 일주 임도를 돌아오게 된다. 산세가 오목하게 모여 있어 한눈에 파악될 것 같으면서도 등고선을 따라가는 길은 지겨울 만큼 끝없이 산모롱이를 휘감는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달빛소나타 길도 2008년 280랠리 당시 코스표시가 남아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끝이 없을 것 같던 길도 결국 운학재 직전에서 마무리되고, 도로를 따라 다시 덕동교로 내려가면 장장 54.3㎞의 코스가 끝난다. 산이 깊고 코스가 긴데다 휴대폰이 통하지 않으므로 계획을 잘 세우고 행동식과 식수를 충분히 챙긴다.     


<코스 가이드>

대부분 지대가 높고 풍경의 스케일이 큰 임도로 구성된다. 길은 관리가 잘 되어 상태가 좋고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다. ‘달빛소나타’ 길은 진입 초반을 비롯해 자전거를 끌어야 할 곳이 나타나지만 폭이 적당하고 등산객이 다니지 않아 원시 그대로의 숲속에 들어선 듯 이색적이다. 코스가 길어서 시간계획을 잘 세워야 하고, 산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므로 음식과 식수를 충분히 준비한다. 식수는 중간중간 만나는 작은 계곡에서 구할 수 있다.

출발점은 덕동계곡 입구의 덕동교다. 왼쪽 길로 들어갔다가 오른쪽 길로 나오게 되는 원점회귀 코스다. 왼쪽으로 4.4㎞ 가면 산림환경연구소로 가는 다리가 나온다. 산림환경연구소를 지나면 본격적인 임도가 시작된다. 싱글트랙인 ‘달빛소나타’까지 22.5㎞는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다. 도중에 갈림길이 세 곳 있는데 모두 좌회전해야 한다.

달빛소나타 길 5㎞를 지나면 다시 임도가 나오고, 차도리로 내려섰다가 운학리에서 다시 산으로 접어들어 운학재에서 도로와 만난다. 운학재에서 도로를 따라 6.3㎞ 다운힐하면 출발지인 덕동교다. 총거리는 54.3㎞이고 임도와 싱글트랙이 섞여 있고 코스가 길어 6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맛집>

자연식당 : 백운면소재지인 평동 마을 안쪽에 있으며 만두국과 칼국수가 유명하다.
          ☎(043)652-6883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제천IC에서 나와 박달재 방면으로 우회전, 박달재터널을 빠져나와서 첫 번째 진출로인 백운면과 덕동계곡 방면으로 나가면 백운면소재지인 평동이다. 평동에서 7㎞ 가면 백운산 입구인 덕동교다. 덕동교 근처에 주차장 공간이 있으나 여름 성수기에는 주차요금을 받는다.  

 

 

 

7.홍성 오서산   
서해안 최고봉 위의 억새능선길     

 



우리나라 서해안은 들판이거나 완만한 구릉지를 이루고 높은 산이 드물다. 홍성 오서산(791m)은 그런 서해안에서 가장 높다. 791m라면 높은 산이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바닷가에서 곧장 솟아오른 800m 가까운 산체는 강원도 내륙의 1300~1400m급 고산과 맞먹는 덩치다. 바다 멀리에서도 보이는 오서산은 천수만을 비롯한 서해 일대에서 등대산 역할을 해왔다. 정상 일대는 긴 능선을 이뤄 서쪽이나 동쪽에서 보면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를 빼닮았고, 비고가 높아서 웅장한 느낌을 준다.

오서산(烏棲山)이라는 이름은 까마귀가 많이 서식한다는 데서 유래했다. 주능선에 오르면 서쪽으로 바다가 아련하고, 동쪽으로는 홍성과 청양 일대의 농촌이 아늑하게 펼쳐진다. 등산코스로도 유명하지만 산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어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매력적이다.  

출발지인 광천읍 담산리에서 주능선까지는 고도차 700m를 꼬박 올라야 하는 난코스다. 노면이 좋고 때로는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으나 경사가 상당한 구간이 많다. 쉰질바위에서 주능선까지 1.5㎞는 특히 급경사를 이루지만 조망이 시원해 풍경을 즐기면서 쉬엄쉬엄 오르노라면 어느새 주능선에 올라선다.

정상은 남쪽에 치우쳐 있고, 조망이 좋은 북쪽 봉우리에는 오서정이란 작은 정자가 서 있는데, 오서정 근처에도 정상 표지석을 세워놓았다. 이곳은 해발 765m 정도로 정상보다 약간 낮으나 눈으로 보기에는 거의 같은 높이다. 조망도 이곳이 더 극적이어서 오서정도 이쪽에 세웠다. 오서산 여정은 주능선에 자생하는 억새가 금빛 꽃술을 흩날리는 가을이 특히 좋다. 


  
<코스 가이드>


출발지는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서 3㎞ 들어간 담산리 상담 마을.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등산 출발지로 알려져 있다. 등산로는 산중턱의 정암사로 곧장 치고 오르지만 임도는 오른쪽 세월교를 건너 아차산(424m) 자락으로 들어선다. 비포장길을 2㎞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던목고개를 넘어 청소면으로 가는 길이다. 좌회전해서 1㎞ 가면 정암사 입구다. 정암사를 지나면 길은 다소 거칠어지고 경사도 심해지면서 오서산의 북쪽 능선을 감아돈다. 정암사 입구에서 3㎞ 가면 다시 갈림길과 철탑이 있는 쉰질바위다. 쉰질바위는 높이가 50길이 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 이곳의 높이는 해발 530m, 이제 주능선까지 200여m만 오르면 된다.

오른쪽 정상 방면 길에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가파른 업힐이다. 1.5㎞ 오르면 이윽고 오르막이 끝나면서 주능선에 올라선다. 왼쪽으로 정상이 눈높이로 보이지만 정상 방면은 라이딩이 어려우므로 오른쪽 오서정 방면으로 간다. 주능선 도착지점에서 200m 정도 가면 또 다른 정상표지석이 서 있고, 100여m 북쪽에 오서정이 있다. 일대는 온통 억새밭이다.

올랐던 길을 되돌아 나와 쉰질바위에서 우회전한다. 내원사, 용문사 입구를 지나 길은 동쪽으로 수평하게 이어진다. 쉰질바위에서 6.5km 직진하면 산길은 신풍리 새마을로 내려서면서 끝난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신풍고개를 넘어 광성리, 오성리를 거쳐 7㎞ 가면 출발지로 갈 수 있다. 코스의 총 길이는 23㎞ 정도지만 산꼭대기까지 올라야 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4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맛집>

광천 광명식당 : 3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한식 전문집으로, 냉면과 한식이 유명하다. 단위농협 뒷골목.
☎(041)641-8181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에서 나와 3㎞ 가면 광천읍내다. 읍내에 들어서면 뒤쪽으로 웅장한 오서산이 보이고, 오서산 표지판도 잘 되어 있다. 산 아래 담산리까지는 3㎞. 담산리 세월교 옆에 등산객을 위한 무료주차장이 있다.   

 

 

 

8.하동 지리산 회남재
청학동 도인과 빨치산이 다니던 길목 

 

 국내에서 가장 깊고 넓다는 지리산은 높이가 2000m가 되지 않는 산이지만 그 품이 얼마나 넓은지 지금도 신비경이 어딘가 숨어 있고, 호랑이가 출몰한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떠돈다.  이 지리산에서도 가장 깊은 곳으로 꼽히는 이상향이 청학동(靑鶴洞)이다. 청학동은 푸른 학과 신선이 노닌다는 도교풍의 이상향으로 속세와 동떨어진 곳을 의미한다. 현실의 청학동(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역시 참으로 깊다.

지리산 남부능선의 삼신봉 아래 해발 800m 지점에 있으며, 섬진강 줄기인 횡천강의 최상류다. 여기서 계곡 입구 횡천까지는 장장 28㎞의 골짜기로, 교통이 불편하던 옛날에는 단절과 고립을 뜻했을 것이다. 청학동 도인도 자급자족에는 한계가 있어 생필품을 구하려면 마을로 내려와야 했는데, 횡천강 계곡길은 너무 멀어 화개장터나 들판이 넓은 악양으로 쉽게 갈 수 있는 회남재(750m)를 많이 넘어 다녔다. 

회남재 남쪽의 악양 역시 지리산에서 특별한 곳이다. 들이 넓고 비옥해서 예부터 지리산 근방에서는 풍족한 땅으로 알려졌고,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소설의 무대였던 평사리에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최참판댁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집들이 복원되어 있어 토지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악양벌판과 청학동을 잇는 회남재는 6·25를 전후해서는 지리산에서 암약한 빨치산(파르티잔, 비정규 게릴라부대)들의 길목이기도 했다. 빨치산에게 이 회남재는 죽음의 공포가 어른거리지만 동시에 따뜻한 밥상도 아른거리는 치명적인 유혹이었고, 그들에게 끌려간 농민에게는 회한의 고개였으며, 빨치산을 잡기 위해 매복한 국군에게는 공포와 피로가 교차하는 전선이었다. 악양과 청학동, 이 매혹적인 지리산의 명소를 잇는 길목이라는 점만으로도 회남재는 다시금 현대판 ‘산사람’을 부르고 있다.           


<자전거 코스>


악양에서 출발해 청학동에 들렀다 묵계리로 내려와 다시 회남재를 넘어 되돌아오는 코스다. 출발지는 ‘토지’의 무대이자 촬영지인 평사리 최참판댁 입구로 잡는다. 무료 주차장이 있고 복원된 세트장도 둘러볼 만하다. 여기서 2.5㎞ 가량 상류로 가면 악양면소재지가 나온다. 이후부터 경사가 점점 심해지면서 길은 형제봉(1115m) 동쪽 기슭을 파고들면서 회남재로 올라선다.

해발 550m 지점까지는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으나 차량통행은 거의 없다. 아스팔트가 끝난 지점에서 2㎞ 남짓 가면 마침내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고갯마루에는 이정표와 빨치산 토벌을 위해 국군이 잠복했던 안내문이 서 있고 길은 두 갈래다. 왼쪽은 청학동, 오른쪽은 묵계리로 가며,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 길로 올라오게 된다.

회남재에서 숲길을 따라 6.4㎞ 가면 산을 벗어나 삼성궁 앞에 도착한다(삼성궁은 자전거 출입금지).

삼성궁을 지나 조금 내려오면 청학동 도인촌 입구다. 삼성궁에서 4㎞ 내려가면 묵계저수지가 있는 묵계리다. 회남재로 올라가는 길은 묵계초등학교 맞은편으로 우회전해서 계곡을 건너 시멘트길을 올라가다가 첫 번째 다리에서 좌회전해야 한다. 이제 가파른 오르막을 4.3㎞ 오르면 다시 회남재 정상이다. 평사리까지는 왔던 길을 되짚어 가면 된다. 총거리는 40㎞지만 높은 고개를 올라야 해서 5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맛집>


* 삼대할매재첩진국 : 재첩요리로 유명하다. 하동읍 입구 하동병원옆. ☎(055)883-6374
* 성남식당 : 지리산에서 나는 산채 비빔밥이 일품. 청학동 도인촌 입구. ☎(055)882-8757
* 악양막걸리 : 악양면사무소 옆에 양조장이 있으며, 전통방식으로 걸러내 맛이 깊다. 악양 일대의 가게나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88올림픽고속도로 남원IC에서 나와 19번 국도를 따라 구례를 거쳐 섬진강을 따라 하동 방면으로 가면 악양이 나온다. 남원IC에서 52㎞ 거리.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나와 역시 19번 국도를 따라 25㎞ 가도 된다.

 

 

 

9.완도 상황봉
상록수림 울창한 거대한 수목원 길

 

 완도는 땅끝보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 있어 사실상 진짜 땅끝이다. 완도대교가 놓이면서 완도 역시 육지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면적 50.2㎢로 작은 섬이지만 완도가 주는 이미지는 강렬하다. 9세기 동아시아 바다를 장악했던 장보고의 청해진이 있던 곳이고, 실제 가보면 작은 섬치고는 매우 높은 상황봉(644m)의 대단한 기세가 그런 인상을 각인시키는 것 같다. 상황봉은 전국의 섬에 솟은 산 중에서 제주도 한라산(1950m), 울릉도 성인봉(984m), 남해도 망운산(786m) 다음으로 높으면서 섬은 가장 작으니 섬 전체가 상황봉으로 가득 찼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름마저 상황(上皇)이니 황제보다 격이 높다.


상황봉은 국내최대의 난대림 집단자생지로 육지와는 판이한 식생을 보여준다. 사시사철 짙은 초록의 상록수림이 빽빽한 밀림을 이뤄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한다. 상황봉 북사면에는 2050헥타르(약 615만평)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완도수목원이 조성되어 있다. 완도수목원 울타리뿐 아니라 산 전체가 차라리 하나의 수목원이다. 난대림 상록수림은 길이 아닌 곳은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고, 수목원 내 관리용 임도는 거미줄처럼 나 있다. 수목원을 벗어나서도 임도가 많이 나 있어서 한겨울에도 푸른 숲길을 달릴 수 있다. 곳곳에 조망이 탁 트인 전망대에서는 다도해를 내려다보고,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상록수림 사이를 달리노라면 자전거도 몸도 상록수의 그 푸른빛에 물들어가는 것만 같다.    

 


<코스 가이드>


상황봉의 임도는 정상을 중심으로 네 갈래가 방사상으로 나 있어 순환코스로 잡기가 어렵다. 여기서는 접근이 쉬운 완도 공설운동장을 출발점으로 잡는다.
77번 국도를 따라 화홍포 쪽으로 시내를 벗어나 4㎞ 가면 완도해양경찰서 앞에서 특이한 자갈해변인 구계등 길이 갈라진다. 잠시 구계등 해변을 돌아보고 화흥리에 들어서면 지그재그를 그리며 상황봉을 오르는 임도가 뚜렷하다. 화흥초등학교 옆길로 들어서면 잠시 후 산길이 시작된다. 상황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수목원으로 내려간 다음 신학리에서 도로를 따라 우회전, ‘해신’ 세트장에서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앞서 지났던 상황봉 옆길로 합류해 2㎞ 가면 두 번째 삼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면 앞서 왔던 화흥리로 내려가고, 좌회전하면 청해진 유적지 근처의 대야리로 하산한다. 대야리를 거쳐 청해진유적지를 본 다음 완도읍으로 가면 코스 일주가 끝난다. 코스길이는 50㎞ 정도지만 업힐이 많아 7시간은 잡아야 한다.    


 

<맛집>


일억조 식당 : 완도의 특산인 전복 요리와 낙지 연포탕으로 유명하다. 완도수협 뒤. ☎(061)552-1457


<찾아가는 길>


완도는 전남에서도 남쪽으로 치우쳐 있는 먼 곳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나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서해안고속도로는 목포IC에서 나와 2번 국도와 3번 국도를 타고 해남을 거쳐 완도로 들어가면 된다. 호남고속도로는 광산IC에서 나와 13번 국도를 타고 나주, 영암, 해남을 거쳐 진입한다. 남부지방에서는 남해안고속도로 순천IC에서 나와 목포 방면 2번 국도를 타고 계속 가다 강진에서 완도로 빠지면 된다. 목포에서 1시간30분, 광주에서 2시간30분 소요.

 

 

10.포항 호미곶
호랑이 꼬리로 향하는 기묘한 적막강산           

 



곶(串)은 바다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지형의 말단부를 말하며, 갑(岬)이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케이프(cape)라고 하며, 대개는 반도의 끝부분이 되는데 우리나라는 동해의 호미곶(장기곶)이 특히 두드러진다. 예전에는 한반도를 토끼 형태로 보고 ‘토끼꼬리’로 불러왔으나  ‘토끼꼬리’는 일제가 한반도를 유약한 토끼에 비유한 데서 비롯된 멸칭이다. 여기에 대한 반발로 한반도를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 형세로 보면서 ‘토끼꼬리’가 호랑이꼬리(虎尾)로 바뀌었다. 호미곶이 튀어나오면서 생겨난 영일만은 포항이란 천혜의 공업항을 낳았고 포항에는 포항제철이란 세계적 기업이 자리 잡고 있으니 호랑이 꼬리의 기세가 과연 대단하다.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장기반도는 지형이 특이하다. 해발 200m 내외의 낮은 산들이 넓게 펼쳐져 상당히 복잡한 산간지대를 이룬다. 산은 낮은데 골짜기는 좁아서 사람이 살기 어려워 산길은 한적하기 짝이 없다. 임도와 일반도로가 뒤섞여 있는 16㎞의 산길은 거의 능선길인데 숲이 우거져 아주 가끔 바다 풍경을 보여줄 뿐, 내내 강원도의 큰 산을 달리는 느낌이다. 이렇게 낮은 산에서 이렇게 깊은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

산을 벗어나기까지 민가는 단 한 채도 볼 수 없고 인적도 드물다. 임도 차단기가 열려 있어 자동차가 지나는 경우가 있으나 일반인이 이 길을 올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인구 50만의 포항이 바로 지척에 있고, 호미곶이란 유명한 관광지를 끼고 있는 이 작은 반도의 내륙이 텅 비었다는 사실은 좀체 이해가 어렵다. 이 길의 끝에서 마침내 한반도의 특별한 땅끝인 호미곶을 만난다. 



<코스 가이드>

코스의 출발지는 구룡포에서 포항시내로 넘어가는 31번 국도에서 조금 들어간 산 속이라 찾기가 어렵다. 포항쪽에서 진입한다면 공항삼거리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구룡포 방면으로 5.5km 들어가서 상정리로 나와 1km 들어가면 오른쪽 산 속에 작은 공단이 나온다. 공단입구에는 ‘대현기공’ 간판이 붙어 있으며, 공단 맞은편으로 시작되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출발점이다. 산길 입구에 ‘호미곶’ 표지판이 붙어 있고 공터가 있어 주차하기에 편하다. 

코스의 최고고도는 200m를 넘지 않아 금방 능선에 올라서고, 주위로는 산과 숲만 보이는 깊은 산 속 분위기가 이어진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호미곶’ 방향만 따르면 된다. 

10km 가량 들어가면 산꼭대기의 작은 초지에 젖소들이 방목되고 있는 목장(초원목장)도 볼 수 있다. 축사는 호미곶 방면으로 산을 조금 내려간 대보리에 있으며, 축사를 지나면 곧 들판이 펼쳐지고 호미곶으로 이어진 929번 지방도와 만난다.

도로로에서 좌회전해서 2km 가량 해안을 따라가면 호미곶해맞이공원이 반겨준다. 깊은 산속에서 나와 갑자기 만나는 거창한 바다와 세련된 공원이 이채롭다.


돌아오는 길은 929번 지방도를 따라 구룡포 방면으로 남하하면 된다. 포장도로지만 바다가 가깝고 오르내림이 적당해서 여유롭다. 호미곶에서 구룡포항까지는 약 14km. 구룡포를 지나 라곡서원을 거쳐 다시 31번 국도를 타고 포항쪽으로 1.8km 가다 상정 방면으로 빠져 숲길을 1.5km 가면 출발지다. 코스 총연장 37㎞, 4시간 소요.     
      
 
<맛집>

구룡포 함흥식당 : 구룡포항 시장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복어요리 전문집이다. 북한에서 월남한 이후 2대 58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국과 찜, 회가 있으며 음식이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고 값도 저렴하다. ☎(054)276-2348


<찾아가는 길>

기장반도의 초입인 구룡포로 가려면 일단 포항을 거쳐야 한다. 대구포항간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전국 어디서나 5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포항시내에 들어선 후에는 31번 국도를 따라 포항제철(포스코), 포항공항, 도구해수욕장을 차례로 지나간다. 포항시내에서 구룡포까지 18km. 코스의 초입이나 구룡포항에 주차하고 원점회귀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