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등반계의 강자인 김자하, 자비와 달리 자인은 처음에는 클라이밍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김자인! 그녀는 원석이 좋은 보석과도 같다. 훈련을 통해 자신을 가다듬는 최고의 세공사이기도 하다.


▲ [좌]실크랙을 마치 고양이처럼 오르고 있다. [우]그녀의 등반동작은 항시 물이 흐르는




어제의 피로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운악산 산행을 위해 모임장소로 나간다.
가볍게 워킹산행만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등반장비를 챙겨나갔다.
일행이 몇 파트로 나뉘는 바람에 운악산 포천방면 들머리인 운악광장을 지나 무지치 이동
갈비집까지 차로 오른다.
잠시 쉬는 동안 많이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선 이정표가 새롭게 바뀌었다. 그리고 미공개로 꼭꼭 숨겨두었던 신선대 주변의 암벽등반
장소를 알리는 표지판이 함께 있었다.
신선대쪽을 바라본다. 그러나 짙은 안개로 허옇게 보여야할 암장은 보이지 않고 번져가는
햇살이 진풍경을 연출한다. 발 밑에는 이제 막 꽃을 피운 눈괴불주머니가 반기고 있다.
안개 속에 산은 시시각각 신비로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무지치이동갈비집에서 바라본
운악산 정상부가 아름답다.
무지치식당 마당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 이정표. "암장 가는 길 40분이라는 표지가
선명하다. 오른쪽으로 오르면 운악사(구, 청학사)를 지나 서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약 300m지점에 운악산 휴양림이 있다.
식당앞 계곡에는 눈괴불 주머니 노란 꽃이 반기고---
식당 뒷마당을 지나 계곡을 건너면 운주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고 정상과 암장 가는길 이정표
를 만나게 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다.
암벽등반장비를 메고 오르려니 힘이든다. 홍폭(무지치폭포)안내판 앞에서 잠시 쉰다.
몇 걸음을 가면 폭포전망대에 이르고 안개 속에 폭포가 흰빛을 발하고 있다.
운악산은 진달래 산행으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 꽃샘추위로 정상부에는 꽃눈이 얼어 피지 못한
개체수가 많은데 소나무 사이에서 피어난 진분홍 꽃이 아름답다.
약 30분쯤 오르면 만나는 이정표. 약수터암장이라 표시된 곳으로 들어가면 고난도의 크랙코스
가 여럿 있다.
약수터 바로 위에 있는 크랙코스 , 암벽 중간에 가는 검은 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등반선이다.
약수터 암장에는 코스의 명칭과 난이도 표시가 없다. 5월중순즘 이곳의 코스가 모두 완성되면
그 이름과 난이도가 표기될 것이다. 대략적으로 보아 5.11c~5.12로 보면 된다.
또 하나의 크랙 코스를 비롯해 여러개의 코스가 등반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짐은 암장에 내려 놓고 강준희 씨와 정상으로 향한다. 항상 비가 오면 위험했던 계곡에는 난간
과 로프를 설치해 일반등산인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대궐터, 이곳에서 고려시대의 기와 조각 및 고려청자 파편이 많이 출토 되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 상당 수는 무지치식당 주인 (이수영, 49세)이 보관하고 있다.
궁예왕이 왕건과 전투를 벌인 곳이라고도 하고 고려시대 포천지방의 토호들의 피난성이라고도
하는데 청자의 문양으로 보아 상당히 지체 높은 이가 살고 있었음이 확실하다.
대궐터를 지나며 가파른 등산로에는 역시 안전시설이 되어 편의를 도모한다.
숨가쁘게 올라서면 "서봉 650m, 서봉 지름길"이란 이정표가 있다. 왼쪽길을 택해 오른다.
50미터쯤 가면 스테인리스 계단이 있다. 약간 잘못 되어 조심스럽다. 계단을 지나 로프가 매어진
슬랩 구간을 지나면 전망이 탁 트인다.
운악사쪽 바위벽을 배경으로 강준희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시금 로프가 매어진 협곡을 따라 오르면 한북정맥 중 최난구간으로 종주자들을 공포 속에
몰아 넣는 위험지대가 조망된다. 왼쪽 봉우리는 쉽게 내려 설 수 있고, 두번째 봉우리는 홀드
스탠스 모두 양호하나 자칫 방심하면 40여미터 날아가는 위험한 곳이다. 세번째 봉우리는
가장 높은 곳에 확보를 하고 길게 하강을 하거나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 짧게 하강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 내려와사진에서 보는 둥글게 보이는(아랫쪽)에서 레이백 자세로 몸을 밖으로 두고
내려서다 바위틈으로 밀어 넣고 내려서면 된다. 암각에 설치되었던 슬링이 낡아 없앴기 때문에
암각에 확보하고 내려서도 된다.
동봉보다 2미터 낮은 서봉 정상에는 2006년 10월 포천시에서 설치한 대형 정상석이 있고
뒷면에는 이고장 출신 명필가요, 문장가인 봉래 양사언 선생의 시가 음각되어있다.
내친김에 동봉까지 내달린다. 동봉 정상에는 포천시와 가평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고, 비호
결사대의 구호가 음각된 바위 앞 이정표엔 누군가가 태극기를 게양하였다.
운악산 동봉 정상에서 바라본 망경대와 암릉길
하산은 온 길을 되짚어 내려왔다. 일행들이 등반중인 모습이 보인다.
일반등산로 바로 옆에 있는 두개의 코스, 하나는 연인길(5.7)이고 또 하나는 치마슬랩(5.8)이다.
치마슬렙은 물기가 마르지 않아 연인길을 오르고 있다. 첫마디는 약 55미터쯤 되는 비교적 쉬운
슬랩이나, 두번째 마디는 바위 표면이 부스러져 나가기도 하고 경사도가 급해 5.7이라는 난이도
표시가 의심스럽다. 두번째 마디에는 묵은 이끼가 덜 제거되어 주의를 요한다. 상단은 길게 한
마디로 등반할 수 있고 두마디로 나누어 등반할 수 있다.
첫마디 상단에서 후등자를 안전하게 확보하며 주의 를 주고 있는 클라이머.
두번째 마디(길게)에서 하강중인 클라이머들
다시 장소를 올겨 등반이다. 출발점에는 포천길이라 표기되고 난이도 표시가 없다.
2004년 포천산악회에서 유태희관 씨와 필자가 연습용 코스를 개척하고 이름을 붙이지 않았는데
개척보고회를 앞두고 임시로 명명했다. "첫걸음"이라 바꾸는게 좋을듯 하다.
한마디 45미터 길이의 이 코스는 대략적으로 보아 5.7쯤 보면 된다. 출발지점에서 5미터 지점과
소나무 바로 위 우향 크랙전 미끄러운 슬랩이 고빗사위로 보면 된다.
등산로에 이 표지를 보고 따라 올라가면 5.10이상의 슬랩 코스 여러개와 크랙 등 다양한 코스
가 있고, 신선대 하단에는 인공등반 고난도 코스(천정 포함)도 있다.
포천길에서 바라본 신선대. 루프 상단(걸어서 접근 가능)에 있는 쌍볼트에서 하강 할 수 있다.
하강 길이는 약 45미터이고 완전히 허공에서 내려와야 하므로 짜릿한 쾌감을 즐길 수 있다.
5.10a의 장아찌 길을 오르고 있는 클라이머. 이곳은 첫볼트를 클릭하기전 얕은 크랙을 적절히
이용하여 올라서는게 관건이다.
이 지역에는 왼쪽부터 새롭게 개척된 망설임(5.10c), 장아찌(5.10a) , 짠물(5.10b). 마브이(5.10)
와 기존에 있던 하이에나(5.10)이 있다. 등반길이는 짧으나 슬랩구간중 난이도가 높은 곳으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곳이다.
신선대 밑의 크랙 코스를 오르는 클라이머(작년도 자료 사진)
사진은 하이에나를 등반중인 클라이머(작년도 자료사진 임)과
신선대에서의 하강(자료사진임)
운악산 암장은 성남 제산산악회의 전성룡(50세)씨가 6년간 정성들여 개척한 60개의 다양한
코스가 있는 종합 등반코스이다. 무지치 폭포에도 세군데 코스를 만들어 여름철 시원한 물길
등반을 즐길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5월 중순 개척보고회를 가질 예정인 운악산 암장은
지난날 무속인들의 기도터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도 어려웠지만 이수영 씨와 전성룡씨 그
리고 관계기관의 노력으로 사장될뻔 했던 바위에 숨결을 불어 넣어 새롭게 탄생된 암벽훈련
장이다.
지난 오랜기간 동안 암장개척에 노력한 전성룡씨와 이를 뒤에서 도와준 이수영씨 그리고 생
동감을 불어 넣어준 포천지역 클라이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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