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보 (belay 빌레이)
암벽등반을 즐기는 클라이머 사이에서는 불문율처럼 따라 다니는 말이 있다.
“등반의 실패는 용서할 수 있으나, 확보의 실패는 용서받을 수 없다”
확보란 확보자가 등반자에 연결된 자일을 조작하여 등반자가 만약 추락했을 때 제동하는 행위를 말한다. 확보자는 등반자 추락시 충격으로 자신이 끌려나가지 않도록 확보물에 자기 자신부터 고정해야 하며 확보보기 좋은 자리를 잡아야 한다. 자일은 등반자가 등반함에 따라 늘어지지 않도록 잡아당겨 들이거나 풀어준다. 등반자가 추락하면 확보자는 그 충격을 확보자의 몸(주로 손)이나 확보기구를 통한 마찰, 자일의 신장 등으로 흡수하여 제동, 정지시킨 다음 추락자를 고정시킨다.
위에 있는 확보자가 아래에서 올라오는 등반자를 확보할 경우, 즉 선등자가 후등자를 확보할 경우는 자일만 늘어지지 않게 잡아들이면 후등자가 추락해도 그리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선등자가 등반중 추락하면 그 충격은 상당히 심하여 안전하게 제동하기란 쉽지 않다. 선등자를 확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며 책임이 큰 의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클라이머에게 확보란 따분한 일이고 또 비교적 추락이 그리 잦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기 쉽다. 확보자는 항상 경계심을 가지고 자신의 임무가 얼마나 중대한 것인가를 인식하여 확보에 임해야 한다. 만약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확보기술이 미숙한 초보자에 의해 확보를 받으며 선등해야 할 경우 선등자는 아예 확보가 없다고 생각하고 등반하는 편이 차라리 현명할 것이다.
확보는 자일을 사용하는 등반에 있어 추락에 대비하는 방법으로 자신에 대한 확보와 등반자에 대한 확
보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자신과 등반자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둘 중 하나의 실패만으로 둘 다 위
험에 처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확보 사슬 (belay chain)
확보행위는 서로 연관되는 일련의 매체에 의해 어루어지는데, 확보를 이루는 여러 요소를 뭉뚱그려 확보사슬(belay chain)이라 부른다. 확보사슬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연결된다.
(1) 확보자를 고정하는 확보물(나무, 하켄, 볼트, 너트 등)
(2) 확보물과 확보자를 연결하는 수단(카라비너, 자일 또는 슬링, 안전벨트 등)
(3) 확보지점 또는 확보자, 확보기구
(4) 자일
(5) 중간 확보물(나무, 하켄, 볼트 등과 카라비너와 슬링)
(6) 등반자가 자일을 묶는 수단(주로 매듭, 안전벨트)
(7) 등반자
이러한 확보사슬은 그야말로 사슬(chain)과도 같아서 모든 확보의 안전도는 이들 중 가장 약한 요소의 강도만큼만 보장된다. 확보사슬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은 모두 한결같은 강도를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확보 또는 등반시에는 이들 요소들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올바른 이해가 필수적이다.
자기 확보
* 등반자가 확보 지점에 자신의 추락 방호 대책을 세워 놓음을 말한다. 여기서 확보 지점이라 함은 보통
정 확보물을 말하는데 기존 확보물(튼튼한 나무, 볼트, 피톤 등)일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 등반자가 등반
중 설치한 확보물(하켄, 케밍 초크 등)일 수도 있다.
* 등반자에 대한 확보가 동적(dynamic)인데 반해 자기 확보는 정적(static)이다. 확보가 완료된 후 소홀
히 할 우려가 있으므로 대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같은 확보 지점에 여러 사람이 자기 확보를 하
고 있을 경우 다른 사람이 확보 장비를 서로 혼동 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 경우에 따라 확보자가 추락의 위험이 없더라도 자기 확보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등반자 확보
* 선등자 확보
- 앞서 등반하는 사람의 추락 방호 대책을 고정 확보 지점에서 확보하는 것을 선등자 확보라 한다.
- 확보자는 선등자의 추락시 추락거리를 단축시키는 것으로 그 역할이 끝나지는 않는다. 선등자의 추락
충격을 완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 선등자의 등반에 대한 적절한 조언도 필요
하다.
* 후등자 확보
- 앞서 등반을 완료한 이가 뒤따라 오는 이에 대한 확보 방법이다.
직접 확보와 간접 확보
- 보통 확보자의 위치와 등반자의 위치에 의해 방법이 결정 되지만 선등자 확보의 경우 직접 확보가 요
구 된다.(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직접 확보는 등반자의 추락 시 간접 확보에 비해 추락 충격을 더 완화
시킬 수 있다.
확보자를 고정하는 확보물
확보자를 고정하는 확보물(anchor)은 확보사슬 중 가장 첫번째의 요소로서 자일을 쓰는 모든 등반은 여기서 시작되며 그만큼 중요하다. 만약 다른 요소들이 실패하였을 경우, 즉 리더가 추락하고 중간 확보물이 견뎌주지 못한다면 결국 자일파티 전원은 여기에 매달리게 된다. 확보자를 고정하는 확보물은 예상되는 모든 충격 이상을 견뎌낼 수 있을 만큼 강해야 한다. 웬만한 상태의 나무나 암각은 어떠한 인공 확보물보다(너트, 피톤 등) 훨씬 믿을 만하며 가능하다면 빠짐없이 이용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인공확보물을 설치하거나 기존 설치물을 이용하는데, 어느 정도라야 믿을 만한가 하는 것은 클라이머의 경험과 상식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확보자는 최소한 두 개 이상의 강력한 확보물에 자신을 고정해야 한다. 확보물이 여러 개가 되면 만약의 경우 이 모두가 빠져버릴 확률은 상당히 주어들게 된다. 그렇지만 각각의 확보물은 나름대로 각각 튼튼해야 한다. 튼튼하지 못한 확보물 10개보다는 튼튼한 확보물 1개가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고정 하켄이나 특히 고정 볼트는 믿을 것이 못된다.
현재 기존 코스에 고정되어 있는 볼트들은 종류도 여러가지이고 설치된 시기도 각기 다르지만 대개는 좋지 않은 상태이다. 여러 개의 확보물에 확보할 경우 한개의 확보물이 빠지더라도 그 충격이 더 크게 다른 확보물에 작용하지 않도록 하고, 각각의 확보물에 균등한 부하(負荷, load)가 걸리도록 함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확보물은 어떤 방향에서 충격이 오더라도 견딜 수 있는 것이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두개 또는 세개의 확보물을 서로 반대되는 힘을 견디도록 설치한다.
확보지점의 선택
확보지점으로는 확보 보기에 편하며 등반자가 잘 보이고 추락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곳을 고른다. 그런 지점을 고르려면 등반자가 추락시 충격이 어느 방향에서 올지를 미리 예상해야 한다. 확보 지점이 불편하면 확보를 오랫동안 충실히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유사시 제대로 확보 임무를 수행하기가 어려워진다. 가장 안전한 확보지점은 앉아서 확보를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앉으면 무게 중심이 아래로 내려가서 충격을 더 잘 견딜 수가 있다. 확보자는 편히 앉아서 다리를 안정감 있게 벌리는데 이때 발을 받쳐 주는 스탠스를 찾아 취한다. 스탠스가 없으면 움푹 패인 곳에 엉덩이를 깊숙히 걸치고 몸을 뒤로 기대거나 좁은 렛지에 양다리를 걸쳐 얹으면 매우 강한 지지력을 얻을 수 있다.
실로 이런 지점에서는 자기 확보없이도 웬만한 충격의 추락은 몸으로 충분히 견딜 수 있다. 때로 나무나 암각을 사타구니 사이로 끼고 앉을 수 있으면 매우 안전하다. 서서 확보를 보아야 할 경우는 충격이 예상되는 방향으로 몸을 향하고 한쪽 다리를 그쪽으로 내밀어 단단히 버티고 선다. 이때 물론 확보자의 몸을 충격반대 방향으로 고정시켜 줄 확보물이 필요하다. 서 있기도 곤란한 지점, 즉 확보물에 매달려 확보를 볼 경우에는 확보물에 기댄 채 양쪽으로 다리를 사면에 밀고 서서 - 마치 삼각대처럼 - 확보물에 자일을 통과하여 자세를 잡는다.
확보물에 연결하기
확보물이 아무리 튼튼해도 그것에 확보자를 연결하는 방법이 적절해야만 안전한 확보가 이루어진다. 확보자는 확보지점과 추락시 충격 예상 방향에 따라 확보물에 자기 몸을 알맞게 고정시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확보자는 충격이 오더라도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확보 지점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즉, 아래에서 올라오는 등반자를 앉아서 확보볼 경우 - 아래쪽으로 잡아당겨짐이 예상된다. - 는 확보자의 등쪽에 높이 설치된 확보물에 고정해야 하고, 리드하는 등반자를 확보할 경우는 - 위로 잡아 당겨짐이 예상된다. - 아래에 설치된 확보물에 고정해야 한다. 충격방향에 맞지 않게 확보물에 연결하면 충격이 올 때 견디지 못하고 밑으로 끌려 내려가거나 위로 끌려 올라가거나, 몸이 옆으로 돌아 퉁겨지기도 한다.
확보자와 확보물 사이는 늘어짐이 없이 팽팽하게 고정되어야 한다. 늘어지게 되면 불의의 충격시 견디기 힘들다. 확보물이 멀리 있는 경우는 로프의 길이를 조정하거나 확보지점을 옮겨 연결, 자일을 팽팽히 한다. 확보지점은 가능하면 확보물과 가깝게 하여 옆에서 충격이 오더라도 끌려나가지 않도록 한다. 확보물과 확보자를 연결하는 여러 수단 중 반드시 자일을 직접 쓰는 것이 좋다. 이는 자일이 가장 확실한 연결 수단이라는 장점 이외에도 미리 추락자를 고정시켜 놓는다는 의미도 있다.
독립된 슬링으로 자기 확보를 하고, 자일은 등반자와 직접 연결된 상태라면, 추락시 제동하지 못하여 자일을 다 놓쳐 버린 경우, 확보자는 추락자의 무게를 직접 받게 되어 상당히 곤란해지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확보자는 단 한개의 카라비너로(안전 카라비너가 아닌) 자신을 확보물에 고정해서는 안된다. 예기치 않은 동작이나 제품의 결함 또는 옷, 슬링, 자일, 암각 등에 의해 개폐구가 열릴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하게 두세개의 카라비너를 한 줄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확보사슬은 연결요소가 많을수록 취약점이 많아지고 사고요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몸체 확보
확보기술은 지역과 등반환경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크게 나누어 확보기구를 쓰는 확보와 직접 몸으로 보는 확보로 할 수 있다. 최근 제동능력이 우수한 확보기구가 많이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도 전통적인 몸을 이용한 확보는 그 간편함과 놀라운 제동효과로 인해 여전히 사용되며 클라이머라면 누구나 익혀 두어야 할 중요한 확보기술이다.
엉덩이 확보
엉덩이 확보(Hip Belay)는 아무런 부수 장비의 도움없이 거의 모든 확보조건하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가장 널리 쓰이는 몸체 확보 기술의 하나다. 엉덩이 확보는 확보중 자일을 부드럽게 또는 재빨리 풀어주거나 잡아 당길 수 있고, 특히 못 미더운 확보물이나 확보지점에서 확보를 볼 경우 확보자의 몸이 완충제가 되어 직접 확보물에 충격을 주지않아 이상적이다. 엉덩이 확보는 제대로 수행하기만 하면 꽤 심한 추락도 충분히 제동할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확보요령은 다음과 같다.
확보자는 등반자에게 이어진 자일을 한 손으로 잡고 자신의 엉덩이 뒤로 돌려 다른 손으로 그 자일을 잡는다. 확보자와 등반자 사이의 자일을 잡고 있는 손은 등반자의 활동을 감지해서 자일을 잡아 당기거나 풀어주는 많이 움직이는 손이다. 다른 한 손은 추락시 제동하는 손이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확보중에 자일에서 제동손을 놓아서는 안된다.
- 선등자를 확보할 때 : 등반자가 움직이지 않을 때는 두 손은 그저 자일을 잡고 있으면 된다. 등반자가 움직이지 않을 때는 두 손은 그저 자일을 잡고 있으면 된다. 등반자가 전진함에 따라 확보자는 감지손으로 제동손이 쥐고 있는 자일을 뽑아 준다. 제동손은 자일을 적당한 세기로 쥔 채 가끔 흔들어 자일의 꼬임을 풀어주기도 한다. 자일의 늘어짐을 최소로 하되 등반자의 등반에 지장이 없고, 섬세한 동작중에 자일이 채이지 않도록 매우 조심하여 풀어준다.
- 후등자를 확보할 때 : 두 손은 동시에 제각기 움직이는데 매우 분주하고도 조심스러운 동작이 요구된다. 엉덩이 확보자세를 취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한다.
1. 확보자의 다리는 안정감 있게 벌리고 예상되는 추락방향에 대비하여 버티고 선다. 다리는 곧게 펴고 중심을 낮춰 가능하면 앉는다.
2. 등반자로부터 오는 자일은 확보자의 다리 사이를 통해 올라와 한쪽 허벅지를 거쳐 엉덩이 뒤로 돌려 다시 다른쪽 허벅지 안쪽으로 나오게 하여 제동손으로 잡는다. 이렇게 다리와 허벅지 사이로 자일을 지나게 하면 충격을 받아도 자일이 벗겨 내려가지 않는다.
3. 자일의 마찰은 확보자의 몸통과 허벅지 위로 완만히 분산되도록 하여 추락시 제동손이 쉽게 제동할 수 있게 한다.
4. 제동손과 감지손 사이에 자일이 늘어지지 않도록 하고, 제동손은 항상 자일을 쥔 채 두 다리 사이에 위치시킨다.
한편 제동효과를 높이기 위해 제동 손의 손목에 자일을 감아 마찰력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영국에서 많이 쓰이는데, 긴팔 옷과 장갑을 끼지 않으면 화상을 입기 쉽다.
제 동
추락이 일어나면 모든 것은 확보자의 손에 달려있게 된다. 확보자는 즉시 제동자세로 들어가 자일을 완전히 자기의 몸에 감는다. 이때 제동해 주는 것은 제동 손의 힘이라기 보다는 자일과 확보자의 몸 사이에서 일어나는 마찰력이다. 추락자를 제동할 때 간절히 생각나는 것이 확보용 장갑이다. 항상 장갑을 끼고 확보하진 못하더라도 심각한 추락이 예상될 때는 반드시 장갑을 끼도록 한다. 최근 충격흡수효과가 높은 탄력 좋은 자일이 널리 사용되고 있어 까다로운 제동확보 기술을 쓰지 않고도 추락 즉시 제동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심한 추락의 경우 떨어지는 추락자를 바로 멈추기는 매우 어렵다. 이럴 경우 확보자는 손에서 자일이 계속 미끄러져 나간다 할지라도 침착하게 견디며 최선을 다해 결국 추락 에너지가 확보자의 손, 몸의 마찰력, 자일의 신장 등으로 흡수되어 추락자가 멈출 때까지 확보를 보아야 한다.
마침내 제동이 되어 다행히 등반자가 별 이상이 없고 그 지점에서 바로 등반을 속행할 수 있다면 계속 확보를 보면 되지만, 부상을 입었다거나 등반할 수 없는 지점에 멈춰섰을 경우에는 일단 그를 고정시켜야 한다. 우선 제동 손으로 추락자를 안전하게 잡고, 감지 손으로 슬링을 이용해 추락자의 자일에 프루지크 매듭을 지어 확보물에 고정시킨다. 그런 다음 푸르지크 매듭이 단단히 조여들 때까지 천천히 자일을 풀어준다. 확보자는 확보물을 점검하고 약해진 확보물이 있으면 다른 방법으로 보강해 주고 다시 추락자의 자일을 직접 확보물에 고정시킨다. 이것이 끝나면 추락자를 도와주거나 구조를 요청한다.
확보기구
추락시 정적확보(static belay)로서도 충분히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탄성자일의 사용이 일반화된 덕분에 각종 확보기구가 보급되어 있다. 확보기구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그중 대표적인 것은 슈티히트 확보기(sticht belay plate)와 하강기로도 쓰이는 8자환(figure 8 ring)이다. 확보기구는 사용하기 전에 메이커의 사용 설명서와 주의사항을 잘 읽어 보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확보기구 사용의 가장 큰 장점은 제동의 용이함에 있다. 즉 연약한 확보자가 자기보다 훨씬 무거운 등반자를 안심하고 확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확보기구는 몸체확보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게(2~3 사람)를 컨트롤해야 하는 구조작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럴 경우, 확보기구를 고정하는 확보물은 엄청나게 튼튼해야 한다.
확보기구의 단점은 심한 추락시 발생되는 모든 에너지가 확보기구가 고정된 확보물에 직접적으로 전달된다는 점이다. 특히 확보기구를 확보자의 몸이 아닌 확보물에 직접 고정했을 경우 이 현상은 아주 심각하여 볼트가 부러지거나 자일이 손상되기도 한다. 결국 확보자가 확보사슬에서 빠져나와 이러한 충격을 견디지 않는 대신 확보사슬의 다른 요소 - 확보물, 추락자 - 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 8자 하강기
- 장점: 하강기와 확보기의 두가지 역할을 하므로 장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두가지 역할
을 다 하는 장비 중에서 단점이 가장 적다. 등반자의 추락 충격을 완화 시키는데 우수한 쪽에 든다.
- 단점: 자일 유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다른 하강기에 비해)
* 빌레이 플레이트(돼지 코라는 재미있는 별명이 있다.)
- 장점: 줄은 놓치더라도 비교적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다. 가볍다. 줄 유통이 좋으므로 확보가 편하다.
- 단점: 추락 충격을 완화시키지 못한다. 후등자 확보에 있어(간접 확보의 경우) 제동이 어렵다.
* 그리그리(petzl사의 제품명)
- 장점: 줄을 놓치더라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다. 줄 길이의 조정이 쉽다. 줄 유통이 좋으므로 확보가
편하다.
- 단점: 무겁다. 추락 충격을 완화시키지 못한다. 확보자와 등반자의 방향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 된다.
* 그 밖에 여러 종류의 확보 장비가 있으나 보통 선등자 확보에만 유리 하거나 후등자 확보에만 유리하
는 등 어느 한 쪽에 단점이 있는 경우가 많고, 확보기 사용에 익숙치 못할 경우 등반자를 위험하게 할 수
있으므로 확보기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HMS 확보
HMS(halb Mastwurt Sicherung) 확보는 별도의 확보기구의 사용없이 카라비너에 반카베스통 매듭(half clove hitch)을 걸어 선등자 또는 후등자를 확보하는 기술로서, 몸체 확보의 괴로움이나 별도의 확보기구 없이 훌륭한 제동효과를 얻을 수 있어 UIAA(국제산악연맹)에서도 권장하고 있다. HMS 확보의 이점은 조작이 간단한데 있다. 카라비나에 자일이 통과한 상태에서 자일을 한 바퀴 꺾어 걸어주면 된다. HMS 확보를 안전하고 효율있게 하려면 안전장치가 달린 카라비너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HMS확보시 추락자를 고정시키는 방법은 카베스통 매듭으로 변환시킨다.
"암벽등반(Rock climbing)이 즐기는 스포츠"인 것을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추락이라는 물리적인 힘 때문에 심적인 부담이 가는 운동이기도 하다. 추락을 즐기기 위해서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추락하지 않고 등반하기를 원할 것이다. 하지만 추락이 없는 암벽등반은 상상도 할 수 없고 재미도 없을 것이다. 추락을 거부하고 하나의 코스를 완등 했을 때의 기쁨이란 암벽 등반가 만이 알 수 있다.
암벽등반을 즐기기 위해서는 추락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부상과 최대한의 안전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안전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고 경험에서 오는 노하우를 쌓아야 할 것이다.
인수봉이나 선인봉 등의 쉬운 코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선등자의 확보(belay)를 볼 때 나무나 확보용 볼트같은 고정된 물체에 8자하강기를 걸고 확보(belay)를 보는 경우를 가끔 본다. 아무런 생각 없이 선배가 가르쳐 준대로 빌레이를 보는 것이다.
하늘길이나 빌라길처럼 수직의 코스에서 이러한 방법으로 빌레이를 보다가, 만약 선등자의 추락거리가 길다면 그 충격 때문에 자일은 순식간에 8자하강기를 강력하게 위쪽으로 잡아 당기게 되고 확보자는 자신도 모르게 자일을 놓쳐 버릴 것이다 .
그림과 같은 빌레이 방법은 쉽고 경사가 완만한 슬랩 등반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난이도가 높은 코스에서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되는 빌레이 방법이다. 또 이러한 빌레이 방법은 고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선등자의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도 없다.
자유등반에서는 그림처럼 그리그리(Gri Gri)나 8자 하강기를 확보자 자신의 안전벨트에 직접 걸어서 확보를 보아야 한다. 고난도 자유등반 코스는 대부분 출발지점이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곳이 많다.
턱이 많이 진 오버 행이나 미세한 홀드가 있는 직벽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선등자는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안이한 자세로 선등자의 빌레이(belay)를 보다가 선등자가 추락한다면 땅바닥까지 추락할 것이다.
확보자는 선등자의 안전을 최대한 도모키 위해 노력하고 연구해야 한다. 선등자가 추락할 경우를 대비해 손으로 받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안전벨트(harness)에 빌레이(belay) 장비를 걸고 직접 확보를 해야 선등자의 상황에 따라 몸을 전후로 움직이면서 신속히 자일처리를 할 수 있다.
확보자는 선등자가 2~3번째 볼트에서 퀵드로(Quick Draw)와 자일을 통과시키기 전까지는 추락을 예상하여 선등자를 받을 수 있는 예비동작 자세를 취하면서 가급적이면 바위벽 가까이 붙어서 확보를 보아야 한다. 만약 바위에서 멀리 떨어진 상태로 확보를 보다가 선등자가 추락하면 앞으로 길게 늘어진 확보자일에 등반자의 다리가 걸려 뒤집어지고 피부나 얼굴에 상처를 입거나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그림처럼 확보자의 몸이 추락자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바위 쪽으로 튕겨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등반각도가 많은 고난도 오버행 에서 선등자가 3번째 볼트 이전에 추락한다면 대부분 땅까지 떨어질 위험이 있다. 선등자가 추락시 부상을 입는다면 절반은 확보자에게 책임이 있다. 확보자의 임무와 목적은 선등자의 등반을 원활히 하고 추락시 최대한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확보자가 부상을 입더라도 선등자를 안전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일 파트너 간의 가장 믿음직한 신뢰라 할 수 있다.
또한 선등자 역시 자기의 안전을 생각하며 등반을 해야 한다.
선등자는 등반 중에 수시로 자일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에 있을 자신의 추락 방향과 자일과의 상관 관계를 언제나 염두에 두고 등반해야 한다. 등반자의 진행방향 반대쪽에 자일이 위치하도록 하면 될 것이다. 즉 수직방향을 중심으로 했을 때 약간 오른쪽에 홀드가 있다면 자일을 자신의 왼쪽에 오도록 하고(그림 2), 왼쪽에 홀드가 있다면 자일을 등반자의 오른쪽에 오도록(그림 3) 신경쓰면서 등반해야 한다. 만약 자일이 가랑이 사이에 있거나 (그림 1) 추락 방향 아래쪽에 있다면 추락과 동시에 몸이 거꾸로 뒤집어지기 때문이다.
'Climbing Utility > rock climbing 교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라이밍 용어 정리 (0) | 2009.07.06 |
---|---|
등반 종합 링크(펌) (0) | 2009.07.06 |
빌레이 장비 장단점... (0) | 2009.07.06 |
암벽에서 업어 내리는법 (0) | 2009.06.23 |
선등 빌레이와 탑로핑 빌레이 (0) | 2009.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