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 속초 라이딩을 꿈꾸며 자료수집중
6월30일 다녀왔습니다. 그날온도가 32도 더위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차들이 바람을 일으키고 해서 생각보다 시원합니다. 휴식시간을 잘이용하세요. 조금 더가서쉬어야지 그런생각 하지마시고 쉬고싶으시면 쉬세요 속초가는길은 한번 쉬는 타임놓치시면 힘이듭니다. 그리고 업힐후 정상에서 쉬지말고 다운힐 해서 쉬세요 시간 절약됩니다.
참고로 휴계소가 많이 있습니다. 가방무게줄이시고 물은 휴계소에서 보충합니다 출발할때 기본물만 가지고 가세요
속초에서 9시 일반고속 이용하시면 됩니다. 잘 다녀오세요
(제 레코드 : 양수역~미시령옛길 입구까지 평속 24km/h, 거리 151km, 최고속도 68km/h, 순라이딩시간 6시간 17분, 미시령 업힐만 기록 : 미시령옛길 입구~미시령 정상, 거리 3.58km, 26'26", 평속 8.1km/h)
0. 초보자의 속초 후기
가는 길에 대한 설명은 다른 많은 글들이 있어서 제가 써봤자 헷갈리기만 하고
도움도 안될듯 합니다. 초심자들이 참고할만한 내용일 없을까 해서 올립니다.
1. 휴게소간 거리 잘 파악해서 가기
- 팜파스하고 거니고개쉼터 사이에 휴게소가 없습니다.
(팜파스 또는 화양강랜드에는 꼭 쉬어주세요.)
- 클린턴 휴게소를 발견했을때 조~금 지쳤다 생각하면 쉬세요
홍천휴게소 오르는 길이 좀 길고 좀 업힐입니다
(개인적인생각에 전체코스에서 미시령 다음인듯. 거니고개가 그다음)
- 십이선녀탕 휴게소에서 쉬니까 좋던데요. 다들 한계삼거리에서 한번씩 쉬기
때문에 잘 안쉬겠지만 저는 거기서 쉬었다가 올라가니까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2. 업힐
- 크게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 제 자전거는 7단 미니벨로인데, 상도터널을 5단정도로 지날수(오를수) 있을정도면
전체적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미시령은 제외
3. 터널
- 며느리고개터널 무섭다고 하시던데 저는 다 비슷하게 무섭더군요.
- 속도줄이고 배수구 밟으면서 덜컹덜컹 거리다보면 끝이 나옵니다.
(터널은 다 내리막길인듯 합니다. 아닌가? 천천히 중심잡으면서 가면 가기 쉽습니다.)
4. 차. 시선
- 차 많을 때는 절대! 절대! 달리면서 뒤를 보지마세요. 절대! 보는순간 중심 흔들립니다.
어느순간 트럭이 바로 뒤에 있을수 있습니다.
- 그래도 합류도로/빠짐도로 에서는 꼭 한번쯤 확인해보세요. ^^ (뭐지..?)
- 오빈삼거리에서는 1차선에 붙지말고 오른쪽으로 빠지는길로 가세요.
- 토요일인데도 홍천지나면 차가 많이 줍니다.
5. 필요한스킬?
- 차선밟으면서 100미터정도는 갈수 있을정도는 되야 할듯합니다.
업힐은 뭐 그냥 그냥. 그렇지만 차선밟는 연습은 많이 하셔야 할듯 합니다.
- 한계삼거리지나면 1차선인데 옆에 간선도로 없습니다. 차가 그냥 옆으로 지나갑니다.
옆에 신경안쓰고 가시려면 차선만 쭉 밟고 가면 됩니다.
6. 미시령
- 힘듭니다. 하지만 3km 입니다. 차! 무시해도 됩니다. 필요하면 지가 알아서 피해갑니다.
- 지아무리 힘들고 가파르고 해도 하늘아래 뫼이고 끽해봐야 3km 입니다.
- 내리막길이 2번있다는거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도움.. 안됩니다. 그냥 근성입니다.!!!!!
7. 주의사항?
- 힘들면 쉬기. 꼭 시간 안맞춰도 됩니다. 힘들면 땀이 살짝 식을때까지 쉬면 됩니다.
그래도 갈수 있습니다.(저는 한번에 15~20분씩 쉬었습니다.)
(근데 쉴때 스트레칭은 어떻게 하나요?)
- 타이어는 돈들더라도 꼭 펑크방지 타이어를 구입하세요.
- 물가방메고 가면, 수시로 휴게소마다 확인하면서 채우세요. 저는 중간에 물이 떨어져서 힘들었습니다.
(건니고개전 휴게소에서는 꼭 꽉꽉 채우세요)
- 자물쇠는 안갖고 가기. 저는 이번이 처음 장거리라 화장실갈때 혹시 누가 훔쳐갈까봐
가져갔는데 전혀 필요없었습니다. 나중에는 자전거를 누가 훔쳐갔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이~ 제발~!
8. 기타
- 쉬운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짐승들이나 할 수 있는 그런 길은 아닌 듯 합니다.
일단 출발하고 뒷일을 걱정해도 될 정도 입니다.
- 저 다혼 비테세 d7 (7단 20인치)입니다. 자전거 탓하지 마시고 그냥 떠나세요.
- 출발은 무조건 7시 이전에 하시는게. 해도 떠있고 시간도 넉넉합니다.
시간 쫓기면 미칠것 같습니다. 저도 마지막 즈음에 오후 4시인데도 시계보면서 답답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PS.
- 자전거 탄지 1년ㅤㄷㅚㅆ습니다. 처음에 오른쪽 귀가 잘 안들리기 시작하고 병원 다녀도
좋아지지 않아 뭔가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에 시작했습니다.
- 결국 청신경종양이라는 뇌종양(양성) 판정을 받고 1번의 개두술과 1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아직도 종양이 남아 있지만 점점 줄어드리라 믿습니다.
- 저 자신의 건강과 의지를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도전했고
성공한 저 자신에게 너무 너무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 또, 여러가지로 자료를 많이 공개해주신 카페분들께 감사합니다. (아는분들은 한분도 없습니다ㅋㅋ)
[출처] 초보자의 속초 후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작성자 황마
안녕하세요. 고길동입니다. 어제는 큰 맘 먹고 속초엘 다녀왔습니다.
지금 온몸이 쑤시고, 어제 받은 작열하던 태양의 열때문인지 아직 머리가 지끈거림니다.
다른 분의 후기를 읽고 "그리 어렵지 않네" 라고 오만하게 생각했던 일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선택의 순간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또 후회스러운 일도 많았고...
경로와 고도 그림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 2개 광역도(경기, 강원), 6개 기초지자체(남양주, 양평, 홍천, 인제, 고성, 속초)를 섭렵하고 왔습니다.
(제일 높은 곳이 미시령입니다.)
자! 이제 여행기 시작합니다. (편의상 반발체로 진행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서기 2009년 6월 25일, 6.25 발발 59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몇일 전부터 벼루어 왔던 속초행 날이기도 하다.
아침 4시 10분, 맞추어 놓은 휴대전화 알람으로 깼으나 어제 12시가 넘어서 자서 그런지 눈이 쉽게 떠지지 않았다.
옆에 있는 와이프도...가 깨운다... "얼른 일어나!!! 안 갈꺼야?"
아직은 밥을 먹을 정신이 없어서 대충 씻고 바나나 하나로 때웠다. 그리고서 베란다에서 자전거를 꺼내 차에 실으려고 하는데 잘 안실린다.
그래서 처음으로 앞 바퀴를 빼서 넣어봤다. 그래도 기술이 없어서인지 차에 싣는데 한참 걸렸다.
지난 번 부산은 처음부터 4-5일을 예상하고 시작했지만 이번 속초행은 하루, 그리고 최악의 경우 하루 반 정도로 생각하고 출발했기에
체력을 잘 배분해야 할 것 같았다. 어림잡아도 집에서 속초까지는 200km가 넘을터,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집이 있는 금천구에서 이촌역까지 와이프가 태워다 준단다.... 감사!!!
그렇게 해서 팔당행 첫차를 타기위해 이촌역으로 출발 이때가 4시 40분... 한적한 새벽이라 이촌역에 도착하니 5시 10분, 첫차가 5시 24분 정도에 도착...
들어 오는 모습을 찍으려고 했는데 너무 늦게 눌렀다...
그렇게 해서 수도권 주민들에게 서울의 새벽 공기를 전달해주기 다니는 전철을 타고 팔당을 향했다.
거의 도착할 무렵, 첫번째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팔당에서 내릴까?, 국수에서 내릴까?" 수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결론은 "그래, 그럴꺼면 차타고 가지..."
잠시후 난 팔당역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팔당에서 정확하게 6시 30분에 출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몸 상태는 105% 였다. 몸도 마음도 가뿐한 상태였다.
여기에서 국수역까지는 정확히 45분 걸렸다. 시간을 보면서, 난 "그래 겨우 45분때문에 나와의 싸움에서 지면안되지..."라고 기뻐했다.
여기서 삼각김밥으로 아침 해결...
그러나 8시경에 양평을 지나면서부터 해가 뜨거워져 체력 소모가 급격해 졌다. 계획에는 50분 라이딩, 10분 휴식이었는데 이제는 휴게소만 보이면 쉬고 싶었다. 그렇게 홍천을 지나고 있었다.
조금 더 가니 우측에 쉼터가 보였다. 한적한 쉼터였는데 그늘도 있고 벤치도 있어서 좋아보였다. 이때가 11시 30분정도...
머리도 지끈거리고 날도 더워서 누워서 쉴려고 잠깐 누웠다...
눈을 뜨니 12시 15분 정도, 갑자기 "이러다 오늘 속초 못가는 건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지도를 펴고 다시 계산을 했다. 여기(구성포)에서 출발, 신남에 14시 도착, 인제에는 15시 도착, 원통에 15시 30분 도착...
미시령 18시 통과... 속초 터미널 19시 30분 도착...이라고....(잠시후 이건 착각이었다라는 점을 뼈져리게 느꼈다.)
해는 점점 더 뜨거워 졌다. 출발한 지 40분만에 또 쉬었다. 팜파스 휴게소였는데 세수를 하고 시원한 음료와 커피를 한잔 하고 15분정도 쉬었다. 다리는 점점 무거워 지고, 머리는 아파오고 이젠 헬멧을 쓰고 있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더 쉬고 있으며 지는 거야!"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출발했다. 잠시후에 도착한 거니 고개에 이르는 길은 나에겐 거의 삼막사에 오르는 길보다 더 험한 길로 보였다. 이제 조금의 오르막도 올라갈 힘이 없었다. 얼마간의 끌바... 이때 두분의 여행객이 지나간다. 이분들과는 미시령 입구까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다. 이렇게 인제에 접어 들었다.
다른 분들이 많이 들린다는 장승휴게소는 가볍게 제치고 내리막길에서 시간을 벌기 위해서 신나게 달렸다.
이때 시속 60km... 덜덜덜... 그러나 이렇게라도 시간을 벌지 않으면 오늘내로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신남에 도착한 것은 14시 30분, 계획보다 30분 늦었다.
이제는 인제로... 그래도 신남에서 인제는 오르막보다는 평지, 내리막이라 수월했다.
인제대교를 지나 터널을 통과하고 인제 시내에 도착했다. 혹시 오늘 밤을 어디에서 묵을 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돈을 찾으러 농협에 들렸는데
난 나올 수가 없었다. 너무 시원해서....
여기서도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너무 덥고 이제 몸도 많이 지쳤는데 오늘은 인제에서 자고 갈까?", "무슨 소리, 이 악물고 가야지...!"
결국 후자가 이겼다. 인제를 떠난 시간은 15시 30분...
인제-원통도 비교적 수월한 길이었으나 본인의 체력이 이미 거의 고갈.... 힘들었다.
원통 시내에 잘 아는 맛있는 식당이 있어서 힘들게 찾아 갔는데.... """정기 휴일""" OTL...
배도 고프고 뭘 좀 먹어야 미시령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아 주변에 식당을 찾아보니 바로 옆에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이 보였다.
들어가니 사람이 아무도 없어 물어본다... "식사 되나요...?", "네! 몇 분이세요...", "혼자요", 주인아주머니께서 약간 실망하신 듯하다.
그러나 이 식당 정말 좋았다. 황태정식을 먹었는데 나물이 종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왔다. 그리고 주인 아저씨가 나오셔서
이것저것 설명해 주셨다. '이 나물들은 보약이에요.... 다 드시고 가세요, 등등등", 그러나 나의 몸상태는 임금님의 수라상이 앞에 있더라고
맛있게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그래도 성의를 생각해 가급적 다 먹으려 했으나...
주인 내외분이 하시는 말씀, 자기 집에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종종 다녀가는데 그분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셨다.
그리고 날 보며 몸이 많이 지쳐보이는데 속초로 가기 보다는 근처에서 쉬었다 내일 넘어가라고 권하셨다...
여기서 또 갈등... 그러나 여기서 쉬면 "지는 거야!!!"가 또 이겼다.
원통에서 17시에 출발...조금 가니 드디어 한계령과 미시령의 갈림길...
드디어 미시령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길을 자동차로 수없이 지나가 봤고, 여러분들이 올린신 후기에 이 길의 위험성에 대해서
많이들 말씀을 하셨지만, 실제로 겪어 보고 나니 긴장과 스릴의 연속, 그 이상이었다.
갓길은 거의 없고 큰 차들은 수시로 지나가고, 아직도 공사중이고...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은 일부 공사가 끝난 구간이 있어 그 길을 종종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뿐이었다.
지나가던 중, 신남에서 만났던 2명의 여행자분들이 개울에서 쉬고 있었다. 그분들과 인사를 하면서
"미시령 넘어가요?"라고 물을니 그분들은 터널을 넘을 거라고 말한다....
"이건 갓길들"
"공사는 다 되었으나 차가 안다니는 길들"
용대리에 접어 들었더니 본격적이 경사는 아니지만 힘든 오르막이 나타났다. 한참을 저속과 가끔의 끌바로 가다보니
드디어 그분이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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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엔 미시령 옛길! 3km라는 표시도 보인다.
거의 다 와가는 구나...
조금 더 가니 드디어 터널과 옛길의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또 갈등했다.
'나도 그냥 터널로 갈까!!! ', '안돼! 그럼 지는 거야' 또 오기가 발동했다.
그러나 문제는 더이상 힘이 없다는 거, 고개 시작에서 자전거를 타려고 해 보았지만... 얼마 못가 실패...
아예 끌고 올라갔다. 3km라는 표지판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내겐 30km보다 더 멀게 느껴졌다.
중간에 지나가는 차도 손가락으로 셀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오르길 한 50분..정도... 중간에 바람은 왜그리 심하게 부는지... 휘청거리기도 했다.
바람때문에 전선이 흔들려 이상한 소리(귀신 우는 소리...)도 나고 암튼 으시시 했다.
미시령에 도착하니 19시 38분... 어둠이 시작되는 시간이었다. 아무도 없었고 이미 휴게소는
전쟁터의 폐허처럼 변해있었다.
다른 분들처럼 인증샷을 찍을 수가 없었다. 사람이 없어 찍어 줄 분이 없었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가져간 삼각대를 세울수가 없었다.
위의 사진도 카메라를 땅에 놓고 급히 찍었다.
이제는 내려갈 시간, 19시 45분, 더 머물러 속초의 야경도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아무도 없는 산 휴게소에서 혼자서 있는 것고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라 내려가기로 마음 먹었고 내리막 길에 대비해 장갑과 헬멧을 고쳐 썼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의 끌바를 보상이라도 하듯이 원없이 내려왔다. 차도 안다니고 사람도 없고...
30-40km는 보통이고 거의 다 내려와서 직선주로에서는 무려 ....km!(차마 속도를 밝힐 수 없다. 차와 비슷한 속도라고 만 밝힌다.)
이젠 19:30분 철산행 고속버스는 놓쳤고, 서울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다.
미시령 정상에서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약 45분정도 걸렸다. 실제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시내도 통과해야 했고, 야간이고, 이미 몸이 지쳐있어
속도 내기가 쉽지 않아서인지 오래도 걸렸다.
도착하니 20시 30분차는 막 출발... 다음 차표를 보니... 21시 30분...표를 끊고 기다렸다.
21시 15분 차가 플랫폼에 도착했고 기사님께 말씀드린 후 자전거를 차에 실었다.
이 기쁜 소식을 와이프와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눈을 감으니.........................너무 힘들어 잠이 안왔다.ㅎㅎ
버스가 출발했고 양양에 들려 손님 4분을 더 태워 이제 이 버스에는 8명의 손님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갖고
서울로 가고 있다.
잠깐 눈을 붙이니 서울 근처다.
와이프가 터미널에 나와서 날 기다리고 있다. 고맙다...
아쉽게 1일 속초행은 실패했다. 서울 도착시간이 이미 자정을 넘긴터...
그래도 난 기쁘다. 나에게 지지 않았고, 나 스스로와 타협하지 않아서이기도하고
이렇게 무사히 돌아와 후기를 남길수 있어서 행복하다.
감사합니다. 원래 다음 계획은 땅끝행인데 잠시 보류해 두어야 겠습니다.
체력이 회복될 그날까지...
P.S : 미시령 자전거로 넘으신 분들!... 존경합니다.! 꾸벅....
[출처] 팔당-속초, 오만함의 결과...OTL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작성자 고길동 가기전에 많은 분들이 무리라고했는데 무리였던건 확실합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 다만 몇몇부분들을 수정하면 못할일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다녀와서 느껴지는 거지만요 그럼 라이딩후기를 보겠습니다 초보인 저의 기준으로 올라가는거니 고수분들은 양해를 바랍니다 팁은 맨아래부분에 표기하겠습니다 팔당역에서 오전7시에 출발 라이딩인원: 총45명중 남성 39분 여성 6분 (이중 남성 경력1개월초보 저혼자 ㅠㅠ 여성초보분 3분-3개월미만) 제 조건 :몸무게 약 0.1톤 / 키 176cm 가방이나 기타 공구 등 불필요한것들은 모두 차량으로 이동했고 편한상태로 이동했습니다 평페달에 상의 져지,하의 일반 여름용 트레이닝 반바지(패드없음) 초반 설레임과 긴장감을 안고 떠나서인지 힘은 그다지 들지않습니다 주위의 경치들을 바라보면 첫 번째 휴게소인 양평 기분좋은휴게소까지 약 35km를 라이딩 합니다 이때 초반이라 그런지 평속은 약 30km(인솔라이더가 맞춤) 기분좋은 휴게소까지 큰업힐이나 힘든 구간은 없습니다 살짝힘이 들지만 지치거나 퍼질정도가 아니라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정도 이때 착각이 이렇게 6번정도 달리면 완주라는 계산적인 착각에 빠지죠 누적되는 피로감과 통증을 계산하지못한채 이후로 평속유지하며 약30km마다 한번씩 휴식을 취합니다 (어느휴게소인지 생각이 나질않네요 저질체력의 고갈로인해) 아무튼 여자저차해서 양평휴게소에서 휴식 (양평휴게소 직전 초보에겐 버거운 업힐구간 첫등장) 다음 30km정도 이동후 식사(부페식식당이있는 휴게소였음) 식사후 30분간 휴식후 출발 평속은 동일 조각공원휴게소까지 이동 이곳까지 오는동안 버거운 업힐이 5-6개 등장합니다 초보에겐 누적되는 피로감과 통증은 더 이상 견딜수 없게되었습니다 솔직히 몇십킬로는 더갈수있었지만 업힐마다 뒤쳐진 저를 챙기고 살포시 밀바도 해주고 하는 분들의 수고에 민망함과 어짜피 완주 못하겠다 하는 나약한 마음이 자리를 잡고 입구까지 점프를 합니다. 미시령입구 도착 평소 임도 2-3번 탔습니다 경사는 미시령정도의 경사도이고 거리도 3.5km로 미시령과 거 의 동일한 거리였음에도 누적된 피로와 업힐에대한 공포로인해 조금가다 끌바 조금가다 끌바를 하며 미시령 정상에 도착 정상엔 안개비가 내립니다 올라가며 비를 맞아 많이 춥고 도로는 젖어있고 다운힐시작 약8km 비가와서 빠르게내려갈수는 없었습니다 추위와 손저림 발생 그렇게 내려가서 약15km더 이동후 숙소도착 다리가 통증이옵니다 내일은 못가겠다라는 마음이 듭니다.OLT 다음날 포기를 결정하고 낙산사 및 낙산해수욕장라이딩후 대열에 차량이동후 다시 합류해서 60km 정도 같이 라이딩을 합니다, 이때 조금 발전한 제자신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초보라이더가 초보 속초도전에 나서시는 분들을 위한팁(어쩌면 핑계일지도^^) 1.평상시 50km정도의 구간을 일주일에 두세번정도 타시고 한달후 정도 가시면 좋을것같습니다 (휴게소까지 30-40km이동하므로 연습으로 좋을 듯) 2.짐승이 다수인 라이딩은 추천하지않습니다 이유는 그들의 평속을 초반엔 따라 가는데 부담이없습니다 하지만 이후 누적되는 데미지와 업힐에서의 쳐짐 그리고 이어지는 다운힐에서 따라잡아야하고 또 다시 업힐을 만나서 반복되는 사기저하 및 체력저하 3.적절한 기어비의 활용을 어느정도 익히고 가십시오 전 기어비 활용에 서툴렀습니다.초반 힘이 있으니 무거운 페달링으로 시작했고 기어비활용의 부족으로 피로감만 증가했고 결국 페달링이 안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업힐시의 기어비/ 다운힐시 기어비변환/장거리이기 때문에 가벼운 페달링도 좋지만 살짝 무거운 페달링으로 이동해야하는 경우등 기어비의 활용이 성공과 실패의 큰부분인것같았습니다 아마 초보분들은 당연히 미숙하다보니 이런부분에서 실패가 발생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4.휴식시 과도한 물섭취는 금물이고 열량보충필수 휴게소에갔을 때 물을 많이 마셨더니 라이딩중 옆구리 통증이 발생하더군요 힘들어서 입맛이 사라지다보니 열량보충이 부족했습니다. 주로 바나나와 쵸코바를 많이 이용들하시더라구요 더운날씨로 아이스크림을 많이 드시는데 바형태의 것보다는 쮸쮸바 형태가 좋은것같습니 다 5.몸을 수시로 풀어주세요 휴게소마다 도착하시면 짐승분들은 제일먼저 몸을 풀어주더군요 뿌리는 파스이용해서 통증이 발생되는 부분에 잔뜩 발라줍니다 스트레칭 및 다리떨기 등의 몸풀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6.초반에는 모르겠지만 가급적 라이딩시 멀리보지마십시오 멀리보게되면 앞쪽의 업힐구간이 보입니다 경사가 크지않음에도 멀리서보면 경사가 심해보이고 사기 저하의 원인이됩니다. 혼자가지않으신다면 앞라이더의 뒷바퀴를 보고 가시면 도움이될것같습니다. 7.엉덩이 통증에 대비하세요 전 패드없는 바지를 입고갔지만 엉덩이에 살이많아서 인지 다른분들에 비해 통증은 적었 습니다만 분명히 통증은 발생합니다. 저의 경우엔 짐승분들의 충고로 다운힐시 어느정도 속도가 나게 페달링후 웨이트 백으로 엉덩이의 통증을 피하고 다리의 휴식을 취했습니다.
8.손저림을 해결할수있도록 하세요 초보의 경우 안정적인 자세가 나오지않습니다 그로인해 손에 힘이들어가고 손저림이 발생 합니다 손저림이 심해지면 브레이크나 기어를 변환시 느낌이 생기지않습니다(참고간다고해도) 저의 경우 일반 그립으로갔는데 핸들 구퉁이로 손목을 돌려잡으니 조금은 완화가 되더군 요 9.라이딩의 목적을 갖고가세요 따라가는라이딩은 내실력보다 높은 사람과 가면 분명히 지칩니다 속도를 맞춰주겠지만 그래도 본인 페이스 이상 하게되있습니다. 속초까지의 시간싸움 라이딩은 초보에겐 추천하지않습니다 제가간 팀의 경우 예상시간 12시간이었고 11시간 반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이 경우 정신도없고 몸도 쉼없이 움직여야하고 몸은 안따라가고 포기하게됩니다. 초보분들이시라면 경치도 보면서 속초완주의 목표를 갖고 경험삼아 가시는 게 좋을것같습 니다. 초보분들가시는팀에 고수 한두분 초빙해가는 그런 것은 좋을것같습니다. 10.초보에게 속초는 악만가지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이 악물고 간다해도 완주하기는 정말힘듬니다 짐승분들도 속초 도착해서는 피로감에 미시령에서 끌바하시는분들이 많았습니다. 미시령고개 속초가는쪽은 거리가 짧아서 (3km정도) 평상시 업힐타시는분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장거리이동후 그 업힐은 최악입니다. 11.미시령 입구까지 가는길은 매우 위험합니다 약10km정도 편도 1차선에 덤프들도 엄청달립니다.아슬아슬 갓길을 이용해야하는데 힘이 빠져 중심을 잃거나하면 아주 위험하죠 현재 도로를 새로 공사중이긴하지만 개통은 안되어있습니다 공사중인도로에 아스팔트는 칠해져있으니 그런구간이 있다면 그곳으로 이동하십시오 저는 다수의 인원이 가는지라 차량의 지체로인한 차량들의 위협운전 및 항의를 수없이 받았으며 일부 차량은 대열앞을 가로막는 상황까지 발생하였습니다 12.홀로라이딩이아니라면 앞 잔차와 안전거리 확보하세요 많은 분들이 앞잔차와 안전거리 미확보로 충돌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앞잔차가 급정거를 한다거나 중심을 잃는 다거나 하는 상황에 대비하시고 너무 붙어가시 면 뒤바퀴와 충돌시 후미 대열까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3.짐승도 지칩니다 저도 처음출발하며 느낀게 저외 몇분제외하고 다 짐승이라 생각했습니다. 짐승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거의 다들 지칩니다 저희팀에 280랠리 참가하셔서 완주하셨던분들 말고 거의 다 지치셨습니다. 체력안배 필수입니다. 좋은잔차타고 멋진외모의 분들,그리고 속초간다시길래 다 짐승으로 생각했던 경향도있습 니다 좋은잔차타신분들도 미시령 끌바는 피해갈수없더군요 좋은 잔차가 좋긴하겠지만 체력이없는 상태에서 좋은 잔차는 그다지 ㅋㅋ 속초갈땐 45명이출발했지만 돌아와서 도착인원을 보니 20명안팎이었습니다.개중엔 저처럼 점프하신분들도있구요 3개월미만 라이더중엔 여성분들도 편도 완주하신분들도 있습니다 14.타이어는 꼭 로드로 깍두기 가지고 갈수도있겠지요 그럴 경우 시간싸움은 포기합니다 로드타이어만 끼워도 평속 5km정도 상승 미끄러져가는 느낌이 듭니다, 초보에겐 로드안끼고 가는 것은 미친짓인것같습니다. 15.본인에게 맞는 자전거 피팅을 받고 가십시오 저의 경우 안장높이의 조절을 하지못하고 남들이 추천해주는 안장높이를 맞추고 떠난결과 무릎뒷부분의 통증이 엄청 심했습니다 남들이 추천해주는것만 다 믿지마시고 본인에게 맞는 피팅을 하시고 가시길바랍니다. 더많은 내용이 있지만 글이 길어지는것같아 줄여봅니다 분명히 위의 내용들을 숙지하고 완벽하게 하려면 한달의 라이딩 실력으로는 택도없습니다. 하지만 모르고 가는것과 알고 가는 것은 엄청난 차이입니다. 적어도 한두 가지는 보완이 가능할테니까요 전 아무준비도없이 무작정갔습니다. 그결과 느낀것들이구요 위에 알려드린 것만 보완해도 완주에 성공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설수있겠지요 아 다녀와서 느낀건데 처녀출전에 완주성공이라는 타이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그런분들은 초보때 절 때 속초라이딩은 금물 ㅋㅋ 완주하지도 못했고 이를 악물지도 못했고 어설픈 속초라이딩이지만 다녀오고 나니 많은 것을 느끼게되더군요 나름 한달이라는 라이딩으로 위안을 삼아보기도하지만 미련은 많이 남습니다 조금만 더 악으로 버텨볼껄하는 후회도되구요 제가 속초가기전 라이딩한거리는 200km내외였습니다 속초라이딩거리만 왕복 300km정도 (이틀동안) 저에겐 대단하고 무모한 경험이었습니다. 성공을 예감하지않았지만 성공할수도있겠단 기대감이란것도 있었구요 체질과 오기 깡은 누구나 다릅니다 제가 이런것들이 부족해서 실패했을수도 있는겁니다 속초라이딩을 떠나시려는 초보분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도전에 나서는 용기가 더 중요합니다 적어도 초보니까라는 핑계는 만들수있지않겠습니까? 물론 그로인해 포기도 쉬울수도있겠지요 부딪히다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부분도 발견하고 나쁜부분도 발견하게됩니다. 실패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떠나세요 페달링하면 속초가보일것이고 해남과 부산이 보일것입니다. 초보라이더분들 파이팅~ 아 전 이번 라이딩을 계기로 느낀점을 보완하고 수정하여 초보분들 (경력3개월미만)분들과 제가 잔차산지 두달째되는주 주말에 다시한번 속초라이딩을 가려합니다 (빠른시간에 가면좋겠지만 초보에겐 완주도 꿈입니다 ㅋㅋ)
일 자 : 2009년 6월 24일
구 간 : 국수역~미시령휴게소
총라이딩시간 : 10시간 5분(08시30분 ~ 18시35분)
거리/평속 : 아직 속도계가 없어서...
자출을 시작하지도 1년이 다되었고...정부가 인정하는 생애전환기를 맞이하여 뭔가 하나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어....결심합니다.
"그래 6월의 미시령 그곳에 함 가보자!"
그간 회원님들의 여행기를 눈팅으로만 대리 만족하던차에 시간도나고하여 급결심 바로 다음 날 아침 출발을 결정합니다.
자출사 뒤져겨 코스일정 잡고 준비물은 간단히 펌프, 예비튜브, 펑크팻치, 핫브레이크5개...근데 새벽 1시가 넘도록
잠이 안옵니다......
알람소리에 ..헉걱~~벌써...얼마 못잤는데.......무거운 몸 일으켜 장비챙겨 새벽 5시 조용히 집을 나섭니다.
동네인 안산(상록수)에서 국수까지는 전철로 점프.....안산 상록수역서 5시19분 첫차에 무리없이 잔차와 몸을 싣고....근데...평일
첫차에 사람이 좀 많네요.....앉을 자리가 없다니 말이죠.
이촌역에서 하차하여 국수행 열차를 갈아타는데....이론..담열차는 팔당 그담은 양수리..그 다음이 국수라네요...것도 15분 간격...
30분 기다리느니 걍 팔당서 출발하자고 계획을 변경합니다.
팔당에 내려 화장실 들려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는 찰라 출구 전광판에 국수행 도착이란 문구가 ...이건 뭐밍??
잔차 둘러메고 승강장으로 헐레벌떡 뛰어올라가니....에효~ 문 닫히고 출발 합니다....
그것이 국수행은 용산서만 출발하는게 아니고...청량리에서도 출발하는 차가 있었네요..다시 급변경...국수로 갑니다.
어렵게 국수에 도착하여 여행기에 많이 나온 뼈다귀해장국 한그릇하고 8시30분 드뎌 출발입니다.
국수역서 나와서 6번국도로 죄회전 진입하자 약간의 고개가...먹자 마자 출발해서인지...아님 긴장탓인지 힘이 듭니다.
기분좋다는 휴게소와 용문터널 지나니 첫휴식장소인 용문휴게소 입니다.
다음 휴게장소인 홍천휴게소까지 다시 1시간여를 더 달려 봅니다...11시가 가까워 질무렵 태양이 무쟈게 뜨거워 지네요.
며느리고개터널을 지나니 여기저기 화로구이집들이 많이도 있네요...입과 코에선 끌리는데...아침식사를 늦게 했으니
걍 패쑤하고 다음 휴식장소인 청정조각공원휴게소에서 먹기로 합니다.
구성포사거리를 지날 무렵 대학생으로 보이는 라이더분이 홀로 여행을 즐기시네요...인사만 하고 지나갑니다.
날은 점점 뜨거워지고 배도 슬슬고파오고 아까 화로구이를 지나친걸 후회하며 업힐을 하는데...자꾸 누가 뒤에서 잡는것 같아
아래를 보니....이론...빵꿉니다. 고맙게도 이름 없는 버스정류장이 그늘을 만들어 주네요.
준비한 예비튜브로 서둘러 교체합니다...물론 익숙하지 못한 실력에 한 30여분 걸렸네요...왜그리 탸야가 림에서 안빠지던지...
빵꾸떼우고 업힐 좀 하니 14시경 청정조각공원휴게소에 도착입니다.....이리저리 메뉴보며 뒤적이다 또 후회합니다...걍 화로구이 먹을걸....마땅한 메뉴가 없습니다....그래도 허기는 채워야하기에 막국수 곱배기로 씨원하게 달랩니다.
빵꾸 덕에 1시간을 못쉬고 30분만에 점심휴식을 마치고 또 출발입니다...인제터널 지나 다음 기착지인 내린천휴게소를 찾아 가던중 155미리 자주포들과 조우합니다.
무자비한 용트림소리와 옆으로 뿜어대는 뜨거운 매연....."같이 가 말어" 고민이 시작 됩니다...
근데 자주포 숫자가 만만치 않습니다....마냥 기다릴수도 없고 걍 같이 라이딩 해봅니다.
역시나 후회합니다....이건 할 짓이 아녀...터널 통과 공포와 맞먹습니다...예전 미군탱크 사건도 생각나고...에혀..포기하려는데...
허걱...앞에 한계삼거리가 보입니다.....안쉬고 걍 왔네요... 다행으로 자주포들은 한계령으로 우회전...저는 내설악휴게소로 들어 갑니다.
점심식사후 첫 휴식이기에 20여분 휴식후 16시경 출발하려는데....이론 또 뒷 타야가 말캉거리네요--;
이젠 빵꾸떼우는 방법 밖엔 없는데...에효..이래저래 시간이 지체됩니다.
빵구처리하고 출발하려는데...잘 나가는 친구넘 뜻밖의 전화가 옵니다..."어디냐 같이 놀자~넘 일만해서 씸들어 휴직신청했다.." "그래 ? 난 놀고 있는데..너도 놀고 잡으면 난 좀 있음 미시령 넘은께...알아서 속초로 오던지..." 친구 넘 오겠답니다...자세한건 만나보면 될것이고...저는 걍 또 달리고 달리고...공사구간 통과하여 진부령 갈림길지나 고가로로 계속 업힐하는데 이정표가 계속 미시령터널로만 되어있네요...이거 잘 못 온건가하며 오르는데 좌측으로 옛날 갈림길 보이네요...옆길로 빠져서 내려가 봅니다.
갈증도 나고 삼거리 가게에서 음료수 사며 여쭤보니 아까 제가 가던 길이 맞다네요....걍 갈걸...
음료수 씨원하게 마시고 다시 내려온길 낑낑 올라봅니다.....가다보니...역시 망해 한용운님 증명사진 나오고 .... 이길이 맞긴 맞나보군요.
드뎌 미시령옛길로 들어 섭니다....근디..또...타야가 바람이 빠졌네요....에효...
이번엔 걍 공기만 더 주입합니다. 미시령휴게소에 올라가서 빵구 떼우기로 하고요
.(아직 물없이 빵구 찾기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제부터 3키로미터...까이꺼...했지만.....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아는 욕이란 욕은 다해가며 오른거 같습니다.....단순 미시령옛길만은 만만한데....여정의 시작점부터의 그 누적거리와 시간이 결코 쉽게 오르게 하질 않터군요.
그러나 시작을 했기에 끝은 봤습니다...많이보던 해발767m 파란푯말!!!
미시령 오르니..역시나 바람만이 저를 맞이하더군요....사람 없어 혼자 핸드폰 카메라로 셀카 몇장 인증샷 찍어 마눌님 포함 주변 사람들께 소식전하고 바람빠진 타야 천천히 빵구떼우고...친구와의 약속 시간에 맞춰서 천천히 속초로 향합니다......
목동에서 새벽 4시 출발하여
올림픽대로 - 하안시청 - 팔당대교 - 양평 - 홍천 - 인제 - 미시령 옛길의 코스로 갔고,
학사평에서 순두부로 저녁을 해결한 후 18:40발 고속버스(강남고속터미널행)로 돌아왔습니다.
목동에서 미시령 정상까지는 210 km, 거기서 귀가 과정까지 포함하면 약 250 km 되는군요.
저는 혼자서 갔는데, 평일이긴 해도 쉬는 분들 많을텐데 실제로 속초 라이더로 보이는 분은 못 보았습니다.
미시령 정상에선 바람이 대단하더군요.
페달질 안해도 자전거가 나갈 정도입니다.
정상에서 자전거 들고 사진 한방 찍어볼라고 삼각대까지 가져 갔건만,
떡실신과 극심한 바람으로 인해 못했습니다.
하여간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가면서도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안 아픈데가 없습니다.
기력이 소진하는 것 보다 이런 통증으로 인해 훨씬 힘들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하프 마라톤을 뛰었는데 아마도 아직 무릎이나 발목 등이 회복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천만다행인 것은, 가는 동안 역풍이 거의 없었다는 것인데(오히려 순풍) 역풍이 있었다면 얼마나 더 고생했을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작년 추석이후 100 km가 넘는 장거리는 전혀 안 하다가 도전했으니 좀 무모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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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제가 이번에 느낀점 및 경험담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 물론 이번 라이딩의 제게만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 낭만은 없었다. 근년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하루였다.
- 150 km 이후 무척 힘들고 후반부엔 대부분의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야 했다.
- 혼자 가길 잘했다. 서로 큰 고생할 뻔 했다.
- 생활로드(RCT100)는 문제 없었지만 져지없이 일반 반바지 차림은 좀 무리였다. 패드가 없으니 나중에는 엉덩이가 멍이 든 것 처럼 아파서 가장 고통스러웠디.
- 예상은 했지만 터널는 그 보다 휠씬 무서웠다. 살기를 느꼈다. 약 10여 터널 중 2곳은 끌바로 통과했다. 끌바로 가는 것도 얼마나 오금이 저리던지...
- 자외선 차단크림을 구석구석 바르는 것과 팔토시는 필수이다.
- 미시령은 상당구간 끌바로 올랐다. 업힐구간은 3.6 km로 삼막사 철탑과 같지만 수준은 삼막사의 80% 정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실신 상태에서 논스탑 업힐은 가능하지도 않고 최소한 당시 내겐 의미도 없었다. 평지도 논스탑이 안되는 마당에... ㅠ.ㅠ
- 미시령에서의 다운힐 약 7 km 구간은 주의해야 한다. 과속도 그렇고 표면에 흙이 많기 때문이다. 난 특히 브레이크로 인한 림의 과열이 걱정되어 중간중간 서서 림을 만져 보았고, 브레이크도 앞뒤 번갈아서 잡는 등 신경을 썼다.
- 미시령 터널을 통과하지 않고 옛길로 갔지만 두 구간의 순수 라이딩 시간은 옛길은 약 45분 (업힐 3.5 km, 다운힐 7.5 km) , 터널은 약 15분대 (다운힐 8 km) 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생에도 제 인생의 중요한 기록이고, 나중엔(벌써 하루지난 지금에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으리라 봅니다.
아직은 이러한 부실 엔진으로 다시 도전할 생각 없지만,
엔진 업글하고 엉덩이 아픈 것 좀 해결하면 정말 "낭만적"인 속초 라이딩 한번 하고 싶군요.
ps) 질문 들어갑니다. 터널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팔당대교 직후의 터널 5~6개를 지나지 않고 우회할 수 있나요? 지도로 보니 뭔가 길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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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글] 서울-한계령-강릉 나홀로 라이딩
200 km 가 넘는 장거리 라이딩은 작년 이맘때의 서울-미시령-속초 라이딩 이후 두번째군요.
작년에 올린 후기는 제목이 "속초 단독 주행 - 낭만은 없었다" 였을만큼 힘들었었지요.
작년엔 근로자의 날 다음날 이었고 5일전 생애 첫 하프코스 마라톤 출전이후 라이딩 했던 것인데,
이번엔 근로자의 날 전날이고 4일전인 지난 일요일 첫 풀코스 마라톤 뛰고서의 도전이라 유사점이 많습니다.
아직 근육이 피로에서 완전 회복되지 않아 걱정스러웠지만 달리 시간 잡기가 어려워 시도했습니다.
다만 미시령은 대회출전 3번을 포함해 4번 올랐고,
올해엔 작년의 250 km (복귀포함) 코스 보다 좀더 멀리 가고 싶어서,
만약 내설악휴게소 (192 km 지점, 한계삼거리)까지 가서 체력이 좀 남으면 한계령쪽으로 해서 강릉까지 가자고 계획 했습니다.
더욱이 미시령 라이딩은 이제 너무 흔한 코스가 되서 다른 곳으로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작년에 성공해서 인지,
올해 준비는 무척 여유로웠고, 작년엔 보지 못했던 풍경도 보면서 "즐기며" 가자고 생각했습니다.
출발도 작년보다 30분 느린 04:30 에 나왔습니다.
별 설레임도 없어서 출발 1시간 정도 되니 그냥 춥고 귀찮아서 집에 돌아가 잠이나 잘까 생각도 했지만,
팔당역 지나면서 뜨는 해도 보이니까 의지가 붙더군요.
새벽의 안양천은 무지 추웠습니다. 한강쪽보다 최소 2~3도는 낮지요.
방풍자켓을 준비한 것이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새까맣게 탔던 것을 생각해서 이번엔 긴팔(지난 미시령대회 기념저지)로 입었습니다.
(물론 썬크림은 별도 준비)
아. 한강 합수부 진입하니 역풍이네요. ㅠ.ㅠ
일단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초반에 컨디션 조절 못하면 완전 망칠 것이므로,
최대한 체력을 아끼면서, 절대 용쓰지 않도록 다짐했습니다.
다행히 이 역풍이 오전까지만 강했는데 이 때문에 대부분의 오전 구간에서 평지 주행속도를 25 km/h 이하로 유지했습니다.
하여간,
- 한강-안양천 합수부 (7 km 지점) 04:48
- 한남대교 근처에서 준비한 김밥으로 아침식사
- 팔당역 (45~50 km 지점 - 기록 망실) 06:55
- 양평 만남의 장소 (67 km 지점) 07:44
정도로 통과했고, (팔당댐 근처의 터널들은 무서워서 우회 도로로 돌아 감)
라이딩 원칙은 1시간을 주행한 후 쉴곳을 찾아 10~15분 휴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쉴곳이 그렇게 원하는 곳 마다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규칙적인 휴식은 어려웠습니다.
아. 제가 휴가를 내고 평일 라이딩을 해서인지 모르지만
세상에... 하루종일 다니면서도 라이딩 하는 분을 한분도 못 보았습니다. (반대 방향 포함)
홍천에서 11시경 짬뽕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미시령과 한계령의 갈림길인 한계삼거리 또는 내설악휴게소 (192 km 지점, 14:20, 순수 주행시간 8시간 4분, 주행 평속 23.8 km/h)에 도착하니,
1년간 엔진 향상이 많이 되었는지 큰 피로감과 아픈 곳 없이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작년엔 150 km 이후 100 km를 상당한 고통속에서 라이딩했던 것에 비하면 큰 발전입니다.
그래서 한계령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미시령은 워낙 많이들 가서 정보가 많은 반면, 한계령은 그리 많지 않아 약간 불안했는데,
한계령은 미시령에 비해 포장상태 등 훨씬 라이딩하기 좋군요.
게다가 차량도 미시령 코스의 반의 반도 안 다니는 것 같습니다.
내설악휴게소에서 15 km 정도 거리이지만 실제 업힐은 8 km 근방부터 살살 시작해서,
남산(깔딱고개 전) 이상의 경사없이 약 7 km 정도 되는군요.
정말이지 생각보다 너무 쉬운 코스였고,
그래서 작년 미시령에서의 떡실신 끌바도 필요 없었습니다.
한계령에 16:03 에 도착하니 208 km, 해발 920 m 가 되는군요.
만약 미시령쪽으로 올라갔으면 거리는 약 10 km, 시간은 약 30분 정도 더 소요되었을 겁니다.
그 이후 다운힐은 환상이네요. 생애 최장의 다운힐...
15 km 이상의 거리가 대부분 연속된 다운힐이라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 이후 약간의 업힐이 있었지만 양양까지 수월했습니다.
양양에 내려와 속초-강릉의 분기점 (한계령에서 약 30 km 거리의 7번국도)에 도착하니 17:30 이 되었고 강릉까지 50 km 남았네요.
이제 강릉을 어둡기 전에 가는 것이 큰 걱정이군요.
중간에 후미등이 떨어져 사라진 통에,
어두워지면 국도에서 큰일이라 아주 다급해졌습니다.
결국 힘들게 달려서 19:50에 강릉 고속터미널에 도착(289 km) 하여 20:40 버스를 탔습니다.
1시간 정도를 야간 주행한 것인데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주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버스를 타서도 잠도 안 와서 지루하게 보내다가,
23:30 에 강남 고속터미널 도착해 00:50 에 귀가하여 총 312 km 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 장거리 라이딩 정리 =============
- 예비 안전등을 챙기자. (배낭에 아예 추가로 하나 더 다는 것 추천)
- 하루 300 km 이상의 라이딩은 상당히 어려운 일.
무엇보다 야간 라이딩이 포함될 수 밖에 없는데,
지방국도는 차량 속도도 통상 80 km/h 이상으로 빠르고, 노면 상태를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지방 국도의 야간 주행은 무섭다.
- 싸이클이지만 국도 라이딩에선 후미 거울을 달 수 있다면 꼭 달고 싶다.
- 패드 바지없이 엉덩이의 고통 재 경험
겁도없이 일반 마라톤 반바지 차림으로 라이딩 했다가 또 고생했네요.
근데 이게 꼭 누르는 압박 때문만이 아니라,
엉덩이와 팬티와의 상대 운동으로 인한 쓸림이 고통에 아주 영향을 주더군요.
그래서 중간에 엉덩이에 바세린을 바른 후엔 많이 좋아졌습니다.
바세린 없었으면 죽음이었을 듯...
- 패드 쫄바지를 입을 수 없는 (가족들의 엄청난 반대) 저주 받은 신체(새다리)가 원망스럽다.
- 중간에 파워젤을 4개 정도 섭취했는데 편하고 좋았다. (추천)
- 앞으로는 땀이 많이 차는 곳에 핸드폰을 넣지 않겠다. (예: 방풍자켓 입은 상태에서의 저지 뒷주머니)
현재 핸드폰 작동 불안 상태... ㅠ.ㅠ
- 중요한 라이딩을 앞두고 쓰던 물건을 바꾸거나 테스트 없이 사용하지 말자.
(좀더 밝은 후미등으로 전날 교체한 것이 그만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개고생함)
- 한계령 지나서 양양까지 가는 동안 수차례 상당한 강도로 벌레에게 안면을 가격 당함.
겁이 나서 고글 착용했는데, 고글 없이 다운힐 중 눈에 맞으면 데미지가 상당할 것이 확실함.
- 장거리 라이딩은 엔진이 업글되면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엔진 업글의 가장 좋은 수단이다.
즉, 엔진이 업글 되어 강릉까지 갈수 있었다는 것 보다도,
이번 라이딩으로 제 엔진이 훨씬 좋아졌다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봅니다.
- 역시 가족의 이해가 중요.
하루종일 탈 것이니 찾지 말라고 미리 얘기 했었는데 다녀오니 쏟아지는 비난이 장난 아니네요.^^
평소에 식구들에게 잘 해줘서 가끔씩의 이런 행동도 이해해 줄 수 있도록 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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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각 2009년 4월 12일(일) 오전 2시, 집에 도착해서 샤워까지 마치고 이 글을 쓴다. 다만, 매번 라이딩을 하며 올렸던 Google경로는 다른 분께서 잘 정리를 하실 것으로 믿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한다.
1년여 동안 자전거를 타 오면서, 여러번 기회를 놓치고 말았는데 드디어 속초를 다녀오고야 말았다.
팔당에서 미시령까지의 이동 경로
용산역 도착
매번 100km이상 모임에 참가하는 전날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겨우 자봐야 2시간 정도였는데, 이번은 채 30여분밖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 속초를 다녀오고난 지금 시점에도 잠이 오지 않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아마, 아침해가 떠야 잠을 이룰 듯 싶다. - 아마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하지 않을까 하고 4시 50분쯤 용산역에 가보니 이미 대여섯분이 도착해 있어 적잖이 놀랐다. 모임 댓글에는 제일 빨리 오신다는 분이 5시 5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분들도 나와 같이 잠을 설친듯 했다. 그 후 십여명이 모여서 팔당행 전철(첫차 5시20분발)에 탑승하였다.
팔당가는 전철안의 풍경이다.
팔당역 출발 - 점심시간
팔당도착해 보니 이미 지원차량(봉고 2대에 트럭 1대) 및 많은 분들이 와 계셨고, 간단한 안내 및 사진찰영후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대충 아침 6시30분경 출발을 한 것 같다. - 여담으로 자전거가 개찰구를 빠져 나올때 역무원과 작은 요금실랑이가 있었는데, 번짱의 고충이 벌써 시작되는듯 했다. - 1시간 라이딩후 휴식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휴식시간에는 지원차량에서 떡이며 각종 요기거리가 제공되어 아침을 거르거나 라이딩을 위해 적게 먹고 온 분들께 유용한 양식거리역할을 해 주었다.
점심식사도착 바로 전 휴식시간에 긴팔과 긴바지를 벗었다. 미리 그 안에 반팔, 반바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벗기만 하면 되었다. 좀더 일찍 벗을 수도 있었지만, 팔당지역의 날씨가 서울보다는 좀 쌀쌀했었다. 그러다보니 어찌될지 몰라 좀 늦췄는데, 그 휴식시간에 많은 분들의 져지모양이 바뀌어 있던 것으로 보여 대세였던듯 싶다. 여담으로, 휴식장소 화장실에 들렸었는데 아빠가 딸애와 같이 들어 왔었다. 딸애의 소피를 해결하고 아빠차례였는데, 자꾸 딸애가 아빠를 쳐다보려고 해서 아빠가 계속 '왜 쳐다봐'하면서 낭폐를 보는 모습이 참 우서웠었다.
참고로, 개인짐들은 출발전에 모두 지원차량에 실었고, 중간중간 휴식시간에 필요한 물건을 찾아쓸 수 있어서 참 편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다만, 라이딩을 하면서 보니, 왜 차량들이 옆을 지나치면서 경적을 그렇게 울려대는지 모르겠다. 서로 자신의 차선을 지키고 문제없이 진행을 하면 될텐데, 좀 여유가 있었으면 했다. 그 나마 이 구간에서 앞뒤로 지원차량이 호위를 해 줘서 안심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후 라이딩
점심은 계획했던대로 10시경 한식부페를 하게 되었는데, 5천원 요금을 생각하면 괜찮은 음식이었다(이 시간에 회비를 걷었었다). 다만, 라이딩을 해야한다는 부담 때문에 많이 먹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매번 라이딩시 식사장소에서는 꼭 명함을 챙기는 편이다. 언제 다시 근처에 가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정보차원에서 모아두면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후기에 올리지 않았었는데, 상업적용도가 아닌 정보차원에서 이번에는 올려본다.
점심을 먹었던 장소
점심식사후 라이딩에서는 오전과 달리 앞바람이 불어와서 좀 고생을 했었다. 그리고, 눈으로 보이는 도로상태로는 내리막길 같은데 실제는 업힐구간으로 보이는 도깨비길이 매번 진짜 도깨비같이 출볼해서 당황하곤 했다. 그래도, 업힐구간임에도 두 줄이 흐트러짐 없이 쭉 치고 올라가는 걸 보니 절대 초보분들은 아닌 듯 싶었다. 여하튼, 이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경적을 울려대지 않아 그나마 좀 안정적으로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날은 덥고 건조했지만, 지열이 그리 없다보니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다만, 이런 날씨의 여름이었다면 속초간다는 시도를 하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내설악광장휴게소 - 미시령옛길 초입(미시령 산림관)
내설악광장휴게소에 도착하여 간단한 식사를 했다. 자유롭게 식사를 시켜서 먹었다. 꽤 많은 분들이 인제막걸리를 먹고 있었는데, 술을 잘 하지 못하고 또 본격적으로 부담되는 구간이 남아 있기에 막걸리맛이 어떤지 입술만 축이는 정도(아마, 10cc정도 였을듯)만 먹었다. 내설악초입부터 업힐이 있는 미시령옛길까지는 1차선길이다보니, 긴줄의 단체라이딩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각자 몇명씩 그룹을 지어 출발을 하였다. 이 구간은 1차선이라 차량들과 서로 부대끼고 노면상태(많은 구간이 공사를 하고 있었다)도 그리 좋지 않아 꽤 불편했다. 더구나 그 라이딩을 더 어렵게 하는 복병은 앞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계곡풍이었다. 계곡사이로 난 길을 가다보니, 꽤 세차게 불어오고 있었다. - 좀 과장되긴 했지만, 겨울의 한강바람을 맞는듯했다. - 결국, 미시령옛길의 초입을 눈 앞에 두고 잠시 쉬지 않을 수 없었지만 바로 조금만 가면 지원차량이 있어 많이 쉬지 않고 초입에 도착하였다. 거리상으로는 20여km밖에 되지 않았는데, 팔당에서 달려온 150km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미시령옛길의 업힐 초입에 있는 건물(추가:미시령 산림관) 앞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지원차량들이 모여 있어서 물을 보충할 수 있었다. 한편, 업힐의 부담감도 있었지만 전에 휴식시간에 먹었던 오렌지가 문제 였는지 - 오렌지처럼 신 음식을 많이 먹으로 속이 좀 않좋다는 것을 아는데도 먹었던 것이 화를 부른 것 같았다. - 배에서 계속 좋지 않은 소식을 보내오고 있었다. 이대로는 업힐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모든 분들께 누가 될 것 같았다. 일단, 아직 채 단장이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건물안에 들어가서 화장실을 쓸 수 있을지 알아봐야 될 것 같아 무작정 시도해 봤다. 다행히 잘 해결을 할 수 있어서, 훨씬 몸이 안정 되었다.
미시령 업힐 - 숙소도착
자, 이곳까지 온 마지막 백미를 맞이해 보고자 출발을 한다. 3km,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다. 사실 삼막사도 대충 그 정도 거리이지 않던가, 깍두기 타이어에 빨래판 도로도 올랐는데 1.75타이어에 업힐이라지만 평평한 아스팔트인데 뭐. 물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170km를 라이딩한 여파가 있었지만 무정차로 오르는데 목표를 잡고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 초입은 괜찮았다. 지그재그 신공없이 바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이러다가는 정상을 못 갈 것 같아, 어쩔수없이(?) 지그재그로 오르게 되었다. 처음에는 2단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1단으로 내려와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자존심인 1단에 1은 포기하기 싫었다. 1단에 2까지는 허용하마로 단수를 내려 갔는데, 다행히 1단에 3으로 마지막까지 오를 수 있었다. 삼막사올라가는 시간의 반 정도 걸린것 같았다. 예상외의 선전이다.
미시령에 도착하여, 미시령 안내판 앞에서 그 특유의 잔차들고 포토샷시간이 있었다. 책상위에 놓여 있는 가족들사진외에 63빌딩을 배경으로 한 어정쩡한 잔차초창기의 사진이 있는데, 이제는 바꿀 수 있을듯 싶다.
아래사진은 그냥 내 똑딱이로 찍은 사진으로 DSLR로 따로 찍은 사진을 기다려본다.
업힐 때까지만 해도 반팔에 반바지 차림였지만, 앞으로 다운힐에서 추위가 예상되었기에 긴바지에 바람막이를 추가로 덮입었다(위 사진처럼). 입지 않았으면 큰일날뻔 했다. 어찌나 춥던지 이가 다 시려왔다. 미시령 다운힐은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올라온 업힐뿐 아니라 새벽에 일어나 라이딩한 모든 것을 다 보상해 주는듯 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다운힐중에 있던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을 그냥 지나친 것이다. 내려오던 속도도 있었고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나 혼자 브레이크를 걸기 힘들었다. 림브레이크이다보니 내려와서는 손이 좀 저렸다. 그러나, 그보다 더 이상한 체험은 얼마나 다운하면서 빠른바람속에 있었던지 사람들 말하는 소리가 이상하게 들려왔다는 것이다. 억지로 하품을 하고 나니 좀 괜찮았다.
다운힐하여 만나는 장소에서 일찍 서울로 복귀하는 분들을 출발시키고 숙소로 출발하였다. 나는 일박(一泊)을 하지 않지만, 늦게 서울로 출발하는 다섯명과 함께 뒷풀이에 참석을 하기 때문에 일박하는 분들의 짐을 풀 수 있도록 같이 숙도로 이동을 하였다. 요즈음 불경기라고 하는데, 숙소에 있던 그 많은 주차장에는 더 이상 차델 곳이 없을 정도로 가득가득했었다. 아무래도 날씨가 좋다보니 그냥 보내기 아쉬임 때문이리라.
숙소출발 - 뒷풀이장소 (작은 헤프닝)
다른 분들이 숙소에 여장을 푸는 동안, 우리는 뒷풀이장소에 미리 가 있기로 하고 출발을 하였다. 뒷풀이 장소를 아시는 분께서 차량으로 선두에 서고 우리 다섯명이 따라가는 식으로 가고 있었다. 빨강신호등에서 차량은 정지하고 나도 정지했는데, 잘 따라가던 사람들이 차량정지를 무시하고 앞으로 치고 나갔다. 저 분들 왜 그러지? 으아했다. 차량앞에 가서 눈짓을 하니, 그냥 따라 가라해서 따가 갔는데, 도저히 이미 뒷쳐진 거리를 따라 잡을 수 없었다. 인도하던 차량도 이미 저 멀리 떠나가고 있었다. 또 다른 교차로의 신호등앞에 도착해 보니, 앞서 가던 사람들도 지원차량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버려졌다.
다만, 이상하게 걱정은 되지 않았다. B형 특유의 낙천성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고속버스터미널 근처라고 알았기에 터미널을 찾아 가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가면되고, 여차하면 PDA에 있는 GPS를 이용하면 되었기에 그리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그 교차로에서 보이는 직진코스로 쭉 나가서 처음 만나는 분께 고속버스터미널을 물었다. 조금만 가면 된다면서 "쭉 가셔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세요"란 말을 듯고 그렇게 했다. 그런데, 없었다. 아무리 가도 없었다. 이게 어찌 된 것가? 또 묻고 또 묻고 그렇게 한 20-30분 한 것 같다. 조금만 가면 된다고 하니 - 내가 생각하는 조금만은 1~2km인데, 속초분들은 아닌듯 했다 - 그리했던 것인데...이러다간 안되겠다 싶어 가방안에 있는 핸드폰을 꺼냈다. 4통이나 전화가 와 있었다. 바로 하하님께 전화를 했다. 어느 분께 전화를 바꿔주는듯했다.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고속버스터미널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란다. 봉고를 타고 도착하신 분은 뒷풀이장소의 사장님이셨다. 밤길이라 전화로 설명해도 오기 힘들것으로 보여, 직접 자전거를 싣고 가기 위해 오셨다고 한다. 무사히 뒷풀이 장소에 도착하여 뒤늦게나마 함께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괜히 나 때문에 여러 분들께 결국에는 누가 된듯 싶어 미안했다. 속초에 가서 뒷풀이에 참석하도록 일정은 잡은 것은 회를 먹기 위함인데,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분들이 회보다는 고기를 선호하셔서 행복하게 회를 맘컷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뒷풀이 장소. 다만, 명함이 일반적 사이즈가 아니고 뒷면에 내용이 없었기에 이렇게만 스캔해서 올린다.
속초고속버스터미널 - 강남터미널 - 집
처음 속초일정 계획을 잡을 때 뒷풀이후 젖은 몸을 좀 씻고 내의도 갈아 입을 요량으로 밤10시차를 예약했었다. 그러나, 위와 같은 헤프닝으로 시간이 좀 지체되었고 1박을 하지 않고 뒷풀이만 참석하시는 분들이 네분이나 더 계시다 보니 나만 따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참고 : http://blog.naver.com/wlskakim/120066468635 )
그러다 보니 터미널에 9시 30분 좀 못되어 도착하였다. 예매했던 10시표가 있었지만, 기왕이면 30분차표로 변경해서 빨리 가기로 했다. - 참고로, 10시 이전까지는 심야요금이 적용되지 않아 요금까지 할인되는 보너스를 얻을 수 있었다. - 앞바퀴를 빼고 텅텅비어있는 짐칸에 자전거를 실었다. 차량안에는 거의 사람들이 없었기에, 표의 좌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앉았다. 강남터미널까지 3시간정도 걸린듯 싶다. 강남터미널에서 한강잠수교까지의 길이 한창 공사를 하고 있어서 진입할 때 어려움이 있었지만 희우아빠님의 좋은 인도로 잘 찾아갈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다만, 나의 마지막은 아직 끝나지 않고 있었다. 나는 보통 라이딩을 하게 되면 2단으로 주행한다. 오늘 같이 큰 길을 잡고 두 줄로 빠르게 라이딩을 할 경우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3단을 놓고 타지는 않는듯 싶다. 왠만한 업힐(대충 남산, 북악)도 2단에 놓고 뒷기어만 변경하는 식으로 하고 있는데(다만, 철원다녀올 때 그 업힐, 삼막사 등에서는 1단을 놓을 수밖에 없더라), 매번 라이딩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남산 언덕길에서만큼은 보통 1단에 4, 좀 컨디션이 좋으면 1단에 5로 오른다. 라이딩의 피로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고행의 길을 조금이나마 쉽게 넘기고자 하는 몸부림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어땠을까, 1단에 3으로 올랐다. 끌바하지 않고 오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작은 여담으로, 나는 장거리 라이딩을 할 때는 꼭 충분한 물을 가지고 간다. 이상하게 다른 건 몰라도 물은 꼭 챙기는 것 같다. 역시나 이번 라이딩에서도 그랬다. 짐을 지원차량에 실을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부담도 되지 않았기에 더욱 바리바리 다른 짐들과 같이 물을 챙겨 갔다. 그러나, 오늘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원차량에 크럭스님께서 지원해 주신 생수가 있기에 휴식시간에 넉넉히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크럭스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러다보니 무겁게 집에까지 들고 온 물은 도착해서 먹고 있다. 버리면 될 것을 난 참 바보다.
감사의 글
마지막으로, 이번 라이딩을 위해 참 많은 분들께서 수고해 주셨다. 나도 번짱을 해 봐서 안다. 얼마나 신경을 써야 하는게 많은지, 더구나 이렇게 많은 인원을 속초라는 그 먼곳까지 인도하는게 녹녹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하하님을 비롯하여 - 여기서 다 열거할 수 없어 죄송스럽다 -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