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스크랩] 좌충우돌 동강 오지마을 여행기----1일차

마칼루2 2011. 7. 14. 10:37

 

  연골이 닳아서 무릎에 물이차고 여기저기 관절들이 고장나 삐꺼덕거리는 몸을

이끌고 폭우가 내리는 동강으로 떠나는 라이더를 여러분이 보시기엔 고통의 길로

가는 것처럼 보이나요?  아니면 고난의 길로 가는 것처럼 보이시는지요?

고통이 없음 행복도 없고 고난이 없음 즐거움도 없으며 긍정적적인 마인드로 바뀌지

않으면 그저 밋밋한 인생, 재미없는 인생 아닐런지요…….,

 

 사진에 없는 것들 쌀3kg, 김치, 밑반찬, 화장지1롤, 몇 가지 더 챙겨서 페니어에다 패킹하니

가방무게만 20kg 넘는다. 헐 짐싸는데만 3시간이상.OTL

새벽3시경에 잠이 깨서 여행일정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무릎에 파스붙이고 테이핑도 하고

무릎보호대까지 하고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준비완료 드디어 출발 두둥~

마눌님왈 비오는 날 청승맞게  사서 고생하냐며 만류하지만 

내 성격을 알기에 이내 단념하고 잘다녀 오라는 배웅받으며 집을 나선다.

▲ 신방화역 첫차(05:38)로 당산역에서 환승하여 동서울 터미널까지 점프

한참 출발준비를 하고 있는데 양주사한테 한통의 문자가 날아왔다.

03:00시 의정부출발 현재시각(05:07) 서울의 숲 도착 우잉 먼 소리야 전철 점프한다더니

전화해서 물어보니 퇴근 후 한잔하고 집에 들어가 보따리 챙기고 나니 새벽2시 잠들면

일어날 것 같아 그냥 잔차끌고 나왔다네여 헐 독한넘.ㅋㅋㅋ

저도 무릎고장만 아니라면 동서울 터미널까지 두어 시간 페달질하면 될 것을

꾹 참으며 더 오래오래 즐기면서 쓰기위해 참아야 하느니…….

 ▲07:10발 정선행 고속버스에 적재

 ▲10:40분 정선터미널에 도착 한치식당으로 이동 황기족발로 체력보강을 하고 동강으로 출발 3년째

     찾아왔으니 이제 단골되겠다. 정선에 오면 황기족발을 먹여줘야 한다는.ㅋㅋㅋ

     한치식당이 원조임돠  맞은편 짝퉁 동광식당으로 가지마세요.

  족발을 먹고 나오니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3일내내 비가내린다.

     우중대비 완벽하게 했지만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자연과 동화되기 위해

     온몸으로 비를 맞기로 작정하고 방수자켓을 입지않은채 드디어 출발 두둥~

▲천국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여러분이 보시기에 페니어의 짐,  등짝의 짐이 무거워 보이고 고통스러워 보이실 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천국의 길로 가는 행복의짐 이라는 것을 아시는 지요?

  

▲ 인간은 한치 앞의 일을 모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여유롭게 흙탕물이 튀길새라

    요리저리 피해가며 즐겁게 라이딩합니다.

 ▲병방치 전망대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 봐야 한눈에 보이는 한반도 지형인데

    저두 달리면서 촬영하는 거라  좀 거시기 하네요. 

▲연륜에서 묻어나는 여유로운 포스의 영주형 이제는 짐승급에 등극하셔서 해발 500고지의 솔치재

   업힐을 가볍게 올라오시며 작년에 외 그렇게 힘들게 올라갔는지 모르겠다면 연신 싱글벙글하시네요.

   라이딩때마다 달려와 주시니 덩달아 저두 기분이 좋습니다.ㅋㅋㅋ

 ▲ 흙탕물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달려왔건만 더이상 물러설곳이 없어 이제는 온몸을 자연에 맡깁니다.

▲동강변을 따라 달린지 두어 시간 지났을까 도로에 물이 점점 더 불어나기 시작하더니만...

 ▲ 허걱~ 물을 무서워하시는 형주형 바로 유턴해서 돌아오시네요.

▲3인회동 끝에 조금 더 가보기로 하고 다시 라이딩 시작.

▲노면에 고인 빗물쯤이야 까이꺼 전혀 문제가 안되며 그 무엇도 우리의 앞길을 막지는 못합니다.

 

▲다리건너에 유일하게 하우스 식당하나가 있어서

   작년 이맘때쯤 간신히 점심을 먹었던곳 인데 침수 직전입니다.

▲페니어계의 종결자 명품 오트리브를 장만하시고도 음주가무에 공사다망하신 영주형

   출발전날 장착시도 하였으나 프레임과 호환이 안되어 명품은 장롱속에 모셔놓고

   배낭으로 고생하시네요.ㅋㅋㅋ

 

 

▲물살을 가르며 달리고 달려 가보지만.

▲ 침수정도가 점점 더 심각해 지기 시작하죠.

천재지변이지만 예기치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면 번짱은 참 괴롭습니다.

 ▲집배원 아저씨 여기서 돌아가려고 멈추길래 여기만 통과하면 되느냐고 물으니

    상류 쪽이 이정도면 하류 쪽은  더 깊이 침수된다고 하시며 돌아가라고 권유 하네요.

 ▲ 만류를 뿌리치고 번짱의 책임감 때문에 확인차 좀 더 가보기로 합니다.

 ▲ 침수된 노면이 진흙뻘이라서 울퉁불퉁 잔차는 안 굴러가고 잔차가 점점 더

     깊이 잠기면서 몸이 자꾸 강 쪽으로 딸려가는 느낌과 함께 공포감이 밀려오니

     당황되어  자연에게 길을 물어보니 만용을 부리지 말고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하셔서

후일을 도모하기로 하고 번짱권한으로 철수를 결정하고 바로 되돌아 나옵니다. ㅎㄷㄷ

 ▲제가 돌아올때까지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기다리는 양주사.ㅋ

 ▲도로 침수로 마을이 고립되어 귀가하는 학생을 구조하러 출동하는 소방차

▲ 굽이굽이 돌고돌아 저멀리 산넘고 물건너에 우리가 꿈꾸던 마음에 고향이 기다리고 있건만...

 ▲ 아쉬움 마음에 셀카 한컷

 ▲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선으로 철수하는 중 우리에겐 또 내일의 태양이 뜰테니까...

 매년 올때마다 같은듯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동강

    짱게나라 장가게 못지않은 절경을 자랑하는 동강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천혜의 비경이 언제 까지 지켜질련지~

 ▲ 돌아오는 길에 산딸기로 허기를 달래며 어릴 적 향수에 젖어봅니다. 하이스텝 난이도 5.9ㅋㅋㅋ

 

 ▲ 하룻밤 유할 럭셔리한 정자를 발견하여 득템한 후 여장을 풀고

▲ 저녁밥을 지으면서 정자에 누워 주변 풍광을 둘러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사치를 누려 봅니다.ㅋㅋㅋ

 

  ing 

 

 

 

 

메모 :